-신생 벤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낙제점
-전문가들 "선진적인 민간 투자환경을 구축해야"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꿈을 향해 달려가던 창업초기 3~4년은 지옥이었다"

국내 한 전기부품 A업체 대표는 15일 “정부자금을 지원받은 덕에 제품은 개발했지만 창업 6개월만에 바닥났다”며 이 같이 회상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 앱과 컨텐츠만 환영받는 민간투자시장에서 아이디어 상품은 외면당하기 쉽다"면서 “단기실적에 따라 투자가 쏠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해 안정적 자금조달이 힘들다”고 말했다.

발열 손발팩을 제조하는 4년차 벤처 B사 대표도 “만들기만 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유통이 이렇게 힘든지 꿈에도 몰랐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유통 벤더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본사를 찾아가 사업제안서도 들이밀고 제품시연도 했지만 모두 허사였다”며 “유통 네트워크를 만들어주기 보다는 관련 교육을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난 10년 간 한국에서 창업에 걸리는 시간은 4일로 단축되면서 벤처기업 수는 사상 최대인 3만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예들처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낙제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창업 이후 투자를 받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도, 판로확보도 어려운 상황에서 창립 3주년을 넘기는 기업은 38%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적인 민간 투자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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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의영 서강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기업가정신을 꽃피우려면 창업 자체만 촉진하는 방식보다 시장에서 끊임없이 가치를 창출해내는 기업들을 다수 육성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며 “정부정책방향을 이제 스타트업(start-up)에서 스케일업(scale-up)으로 레벨업할 때”라고 진단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창업 소요시간이 여권 발급시간보다 빠를 정도로 창업환경이 개선돼 기술력 높은 혁신벤처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벤처기업은 민간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대기업-창업기업 상생의 혁신생태계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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