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를 올해 중국 외교방향의 핵심중 하나로 천명하면서 중국 관련주의 주가 재평가가 불가피해졌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를 견지하기 위해 이를 위한 보복성 제재를 계속할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항공, 면세점, 화장품업계의 부정적 영향이 뒤따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항공 부문은 정기노선 운항권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국적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보다는 부정기 항공편(전세기) 노출도가 높은 저가 항공사가 받는 충격이 클 전망이다. 중국 민영항공국은 특별한 사유 없이 주요 항공사가 신청한 1월 전세기 운항을 불허했고, 2월 재개 여부도 불확실하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계에서는 전세기 운항 불허가 사드의 보복조치 연장선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이로인해 저가 항공사가 받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며 "저가 국적 항공사의 누적 국제선 여객 수 중 중국 부정기 노선 여객의 비중은 7.2%이고 중국 노선 여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6%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면세점업계는 지난해 10월 중국여유총국의 '한국관광제한' 지침에 이어 이번 전세기 운항 불허 악재가 겹쳤다. 면세점업계의 중국 매출 기여도는 약 80%인데다, 그룹여행객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인한 실적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지난달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 신규 사업자 추가로 그 수가 기존 9개에서 13개로 늘어나면서, 과다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타격까지 불가피해졌다.
화장품 섹터 역시 중국인 입국자수 둔화와 이로 비롯된 면세점 채널의 매출 성장률 둔화가 올해 상반기까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보다는 브랜드 업체가 받을 타격이 더 크다"며 "중국 단체 관광객 20% 감소를 가정할 경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매출액 감소폭은 각각 2.5%, 1.7%로 추정되며 영업이익 감소폭의 경우 각각 4.4%, 3.5%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 면세점, 화장품 섹터 주가는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전날 주가가 털썩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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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날 3%까지 빠지면서 52주 최저가(2만4350원)를 경신했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역시 3.86% 빠져 52주 최저가 3만2150원을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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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 등 화장품주도 전날 주가 급락세가 연출됐다.
한국 배터리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 대상 목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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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모두 제외하면서 LG화학, 삼성SDI가 새해 첫 거래 모두 3% 하락했다. 이날 주가가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강화 가능성이 남아 있어 투자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중국 관련주의 주가가 이미 내릴대로 내렸지만 당분간 불안한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에 따른 악영향을 수치화 할 경우 펀더멘털 및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더라도 중국 인바운드 관련 업종인 화장품, 면세점, 카지노 등에 대한 분위기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를 올해 중국 외교방향의 핵심중 하나로 천명했다. 왕 부장은 공산당 기관지 기고글에서 "핵문제를 빌미로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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