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오는 20일 0시부터 31일 자정까지 12일간 1차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하고, 사측에 파업 명단을 통보했다.
노조는 "사측과 여러차례 협상을 통한 교섭 타결을 노력했지만 사측이 기존 입장에서 전혀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부득이하게 필수유지업무 유지율을 지키며 합법 파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1차 파업은 B737기를 제외한 전 기종 기장 조합원의 지명 파업으로 진행한다. 노조는 "연말 국내선 이용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B737 기종 기장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 결의는 지난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5년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 이후 임금인상과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는 장기 파업에 나서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당시 파업을 계기로 2006년 항공사업장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하는 노동조합법이 개정되면서 전면 파업은 금지된 상태다. 전체 파업 참여 인력이 20%에 그쳐 당장의 운항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측은 "조종사 노조 측이 교섭을 앞두고 회사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파업기간 승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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