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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카드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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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다이아몬드 카드·NH올원 시럽카드 등 수익성 악화에 잇따라 발급 중단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카드사들이 혜택이 많은 '알짜카드'를 잇따라 발급 중단하고 있다. 카드사 '알짜카드'가 이른바 '체리피커'의 타깃이 되면서 카드사에게 '애물단지'가 된 탓이다.

IBK기업은행은 'BC 다이아몬드 카드(골프야드/아시아나클럽/대한항공)'는 다음달 1일부터 신규 발급을 중단한다고 3일 밝혔다. 2006년 출시 이후 10년만에 단종되는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가 출시 당시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서 수익성도 반토막 났다"며 "역마진이 나는 상황에서 신규 발급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 카드는 연회비가 30만원으로 높지만 부가혜택이 많아 소비자들 사이에선 소위 '알짜 카드'로 통했다. 매년 동반자 무료항공권이 1회 제공되고 해외 호텔에서 2박 이상 머물 경우 1박이 무료로 제공됐다. 또 신규가입하거나 5년만에 갱신하는 회원에게는 국내 특급호텔 무료 숙박권도 제공됐다.

NH농협카드의 'NH올원 시럽카드'도 지난달부터 신규 발급이 중단됐다. 카드 발급을 시작한 지 6개월만이다. 이 카드는 연회비가 8000원(국내) 또는 1만원(비자)이지만 최대 10만원까지 모바일 쿠폰을 제공했다. 쿠폰이용률이 점차 높아지면서 쿠폰을 5000원권이나 1만원권 등 소액으로 나눠서 지급하거나 중복사용을 막는 등 조치를 취했고 결국 출시한 지 반년만에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SC제일은행의 '리워드 360 체크카드'도 포인트 적립률이 최대 5%로 다른 카드에 비해 높아 호응을 받았지만 지난달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단종됐다.
카드사의 '알짜카드' 전략은 고객 모집에는 효과적이다. NH올원 시럽카드의 경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포함해 6개월만에 총 34만여장이 발급됐다. 월 1만장 이상 발급되면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것을 고려하면 '초대박' 상품인 것이다. 하지만 고비용 혜택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만큼 카드사 영업에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카드사들과 체리피커들은 치열한 머리싸움을 벌이고 있다.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카드사와 불경기에 혜택을 하나라도 더 누리기 위해 사각지대를 찾아내려는 체리피커들 사이의 눈치싸움이다. 연회비보다 혜택이 훨씬 커서 이른바 '알짜카드'라고 불리는 카드는 카드 체리피커들에겐 주요 타깃이 된다. 반면 카드사들에겐 수익성 악화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카드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카드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주유특화카드인 RPM카드를 올해 초 단종한 후 지난 5월 RPM플러스(+)카드를 다시 내놓았다. 이전에는 전월실적에 관계없이 리터당 100원씩 포인트를 쌓아줬지만 RPM플러스카드는 전월실적 기준에 따라 적립액에 차이를 두면서 혜택에 일종의 허들이 생겼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도 떨어진 마당에 비용 감축 측면에서 적자가 나는 카드는 발급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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