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강력부 女검사가 검정고시 합격증 받은 사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검사님 덕분에 중학교 졸업장을 땄습니다." "노력해줘서 제가 더 감사하죠."

깡패 잡는 일이 주 업무라고 인식되는 강력부 검사가 자신이 재판에 넘겼던 청년을 '제2의 인생'으로 이끈 일이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부산지검 강력부 소속 서정화 검사(37ㆍ사진)다.
대검찰청은 최근 서 검사와 20대의 한 청년 이야기를 검찰 미담 사례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야기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창원지검 진주지청 소속이던 서 검사는 흉기로 남의 돈을 빼앗은 A씨를 붙잡아 구속기소했다. A씨는 징역 5년을 선고 받았다.

서 검사는 약 2년 전 수형생활 중인 A씨에게 중학교 검정고시 학습서 몇 권을 사서 보냈다. 서 검사는 "A씨와 이따금씩 인터넷으로 서신을 주고받았고 읽을만한 책도 몇 권 보내줬다"면서 "어느 날 A씨가 '검정고시를 보고 싶은데 이 곳에는 마땅한 책이 없다'고 해 학습서를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랬던 서 검사는 최근 A씨로부터 서류봉투 한 통을 우편으로 받았다. 봉투에는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증서'가 들어 있었다.

"검사님께서 보내주신 책을 읽으면서 공부해 오늘 중학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봉투에는 A씨가 손으로 직접 쓴 편지도 담겨 있었다.

A씨는 편지에서 "검사님께 보여드리고 싶어서 (합격증서) 원본을 보낸다"며 이렇게 말하고 "이제는 정직하게 법과 양심을 어기지 않고 살겠다"고 다짐했다. A씨는 "보잘것 없는 제게 (서 검사가) 도움을 주셨다"고도 했다.

서 검사는 초임 검사 시절부터 소년범들에게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소개하고 느낀 점을 대화로 공유하는 식으로 위로와 격려를 주고받는 일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A씨 또한 비슷한 과정을 거치면서 서 검사에게 "앞으로는 달라지겠다"고 수 차례 다짐했다.

서 검사는 "일 년 전에 A씨로부터 '내년 쯤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서신을 받았다"면서 "그 말대로 올해 목표를 이뤄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이어 "값진 목표를 세우고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해줘서 제가 더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