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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아리아나 허핑턴 만나 'SNS' 노하우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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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방문 중 아리아나 허핑턴과 대담회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전 아리아나 허핑턴과 미국 뉴욕에서 만나 대담을 갖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전 아리아나 허핑턴과 미국 뉴욕에서 만나 대담을 갖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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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리아나 허핑턴을 만났다. 국내 정치인 중 처음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독자 200만명을 돌파한 박 시장이 SNS 기반 대표적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 포스트의 창립자 허핑턴이 만난 것이다.

박 시장이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하탄 소호(SOHO) 지구에서 아리아나 허핑턴을 만나 대담을 나눴다. 박 시장과 허핑턴은 혁신적 조직 성장 노하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미디어 환경, 시민 참여형 매체 운영을 통한 미국 언론의 흐름의 변화 등을 소재로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박 시장과 허핑턴의 대담 내용.

- 박원순 시장(이하 박) : 허핑턴포스트를 창간ㆍ성공하고 나서 건강에 대한 체험을 통해서 새로운 인생의 큰 전환을 하고 계신 것 같다. Thrive Global라는 새로운 언론을 창간했는데, 한국의 경우에도 일과 삶, 가정과 일이라고 하는 것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 힘들다. 그동안 경쟁적 사회에서 우리가 힘들었는데. 미국에서도 그런지, 새 매체 창간을 통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허핑턴(이하 허) :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나는 이게 한국, 미국, 중국 등 어디 할 것 없이 세계 어느 사회에서나 중요한 일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일과 성취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하고 있다. 한국이나 다른 사회에서 현재 자살률이 높은데 사람들이 삶의 재미를 잃어가고 있다.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것인데, 음양이라는 개념이 있다. 양은 성취를 해 나가는 개념, 음은 재충전하는 개념이다. 사람들이 더욱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회사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박 :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도 굉장히 힘든 직업인데 그래도 늘 우리가 한국적 가치라고 할 수 있는 평상심, 명상이라고 하는 이런 힘들이 굉장히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 이렇게 아리아나 허핑턴씨도 사실은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여러 잡지에서 평판이 있으셨던 분인데 많은 스트레스 느끼셨던 것 같다. 그래서 건강을 해치시기도 하고 그래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시니 것 같은데,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나.

▲허 : 잠을 잘 자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잠을 조금씩 자면 유전적인 변형이 생긴다. 보통 7-9시간은 충분히 숙면을 해야 좋은 결정과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는데 잠을 충분히 못자면 나쁜 결정을 하게 되고 리더십도 저하된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스트레스는 우리 삶의 일부이긴 하지만 그래도 삶이란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해나가느냐가 관건이다. 나는 매일 아침 명상을 한다. 그리고 매일 운동을 한다. 자기만의 방식을 가지고 이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 같은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테라피 같은 것을 받고 하지만 스스로 잘 관리할 수 있다면 이런 것도 필요 없다.

-박 : 말씀하신 것에 전폭적으로 동의한다. 낮에 잠시 5-10분만 낮잠 즐겨도 완전히 리프레시 되는 경험을 한다. 그래서 서울시는 낮잠 자는 프로그램 마련하고 있는데 아직 활발히 이용되지는 않고 있는 것 같다. 허핑턴 포스트를 창간해서 가장 짧은 시간 내에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으로 키워내셨는데 그 비결이 무엇인지?

▲ 허 : 우리는 기자들을 통해서 기사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플랫폼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문 기자들이 기사를 쓰기도 하지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자기 스토리를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기자가 컨텐츠를 만드는 반면 다양한 사람들은 자기만의 이야기를 나눈다. 혁신적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해서 그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주고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좋은 일들을 발견해서 집중 조명해주고 가속화해서 그게 도입되도록 도와줬다.

- 박 :서울 시정도 사실은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의견을 내는, 그래서 많은 정책들이 결정되는 과정에 참여를 보장하고 있다. 그게 결국은 집단지성의 힘, 위키피디아식 행정을 믿고 했기 때문인데 허핑턴포스트도 비슷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많은 언론인들이 여기 와 있지만 한국도 종이신문 영향력보다는 온라인 매체가 조금씩 영향력을 가져가는 상황인데 한국 언론에 어떤 시사점이 있을 수 있나?

▲허 : 재밌는 일은 사람들이 작은 휴대폰 하나로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피씨나 랩탑을 통해서가 아니라 휴대용 기기를 통해서 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삼성이 최고의 휴대폰 기기를 만들고, 노력하고 있다. 의사에게 찾아가지 않고도 자기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건 다른 자료를 통해 더 자세히 설명을 볼 수 있다. 세상을 더욱 생산적이고 더 많은 성과를 내는 세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질병이나 정신질환이나 이런 부분들을 줄이도록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회사는 기업과 개인과 협력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

- 박 : 제가 굉장히 특별한 이력을 봤는데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출마한 경험이 있더라. 주지사로 당선되면 어떻게 캘리포니아를 바꾸고 싶은 열망이 있었나?

▲허 : 2003년에 주지사 선거에 나갔었다. 왜냐하면 캘리포니아 주에서 점점 불평등이 증가하다 보니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됐다. 그래서 더 많은 일을 내가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슈왈츠제네거에 졌다. 사회가 너무 극단으로 치닫다 보니 지금 현재 도널드 트럼프 같은 사람에게 국민들이 투표를 하는 지경 아닌가. 하여간 나는 그 때 당선되지 못했고 하지만 그런 큰 실패 후에 더 큰 성공을 얻을 수 있었다. 이후 대선 시기에 온라인 미디어가 강력해 졌었다. 그런데 그건 단지 시작일 뿐이다. 2년 후에 허핑턴포스트를 설립했다. 실패로부터 큰 성공을 얻은 것이다. 젊은이들이 실패가 두려워서 꿈에 몰입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러지 말아야 한다. 실패는 성공의 반대말이 아닌, 성공의 발판이다. 나 자신을 믿고 꿈을 꾸면 큰 일을 해낼 수 있다.

- 박 : 정말 언론인으로서 새로운 가장 성공적인 매체를 만들고 또 다시 이런 일과 삶의 조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또 다른 프로젝트로 자신을 전환시키는 이런 게 새로운 실험이고 새로운 기업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이 모든 개인에게 쉬운 것은 아닌데 어떤 마음속의 열정이 그런 전환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허 : 나도 열정을 만들어낸 비슷한 경험이 있다. 삶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한 그런 열망은 시장이든 대통령이든 미디어 회사를 이끄는 사람이든 다 똑같다. 세상에 너무 많은 고통이 있는데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믿음이다. 그런데 이런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나도 두 명의 아이들이 잇는데 지금 20대다. 이 세대는 특수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너무 많은 세대다.

-박 : 그리스 사태에 대해 마지막 질문을 하겠다. 우리가 나나무스쿠리의 노래를 들으면 깊은 감동과 슬픔을 느낀다. 한국과 그리스는 서로 아픈 시기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 우리 역사도 슬픔이 깊다. 중국과 일본의 침략을 많이 받았고 일제 강점기도 있었다.

▲허 : 아이들은 우리의 중심인데 아이들에게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하는 지금 상황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리스의)실업률도 너무 높고 삶을 제대로 살 기회가 너무 적어진 상황이다.

-기자 :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국내 언론(한겨레)와 협력하고 있는 데 그 배경은?

▲허 : 허핑턴포스트는 어느 나라 진출하든 그 나라의 주요 매체와 파트너 관계 구축하고 있다. 예컨대 프랑스에서는 르몽드와, 인도에서는 타임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지 기자 및 엔지니어 등과 일을 하면 일이 훨씬 잘 돌아간다. 내가 한국에서 활동했던 경험은 아주 좋게 기억되고 있다. 사실 내 책 Thrive Global은 영어로 출판되기 전에 한국어로 출판됐다. 그만큼 한국이 일과 삶의 균형을 더 중시하게 되었다는 걸 말한다. 앞으로 Thrive Global과 한국의 협력이 기대된다.




뉴욕=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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