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중소기업 참여없는 박람회’…떠돌이 상인들로 드러나
원산지 표시없는 농수산물 전시판매…단속반에 걸려 ‘과태료’
냉장보관 및 포장제품 판매 위반 적발…업체들 ‘행사장 철수’


[아시아경제 문승용] 수입 또는 생산지를 알 수 없는 농수산물을 전시·판매하고 마치 지역 농민, 영농법인이 참여하는 것처럼 눈속임한 농업박람회.

국내 우수중소기업이 참여해 자사제품을 홍보·판매하는 것처럼 꾸며 소비자들을 속이는 우수중소기업박람회가 성행하고 있지만 이를 지도·단속할 수 있는 관련법이 마련돼 있지 않아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행사를 주최·주관하는 개인·단체는 전국 축제장, 행사장을 떠돌며 수입 농산물이나 중국산 기성제품을 저가에 구입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 이득을 올리는 반면 행사장을 찾아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또한 이들 단체는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광역단체의 지역명을 사용하고 향토 농수산물을 홍보하는 기간처럼 개인 또는 법인명을 사용해 행사장 대관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계약,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 19일 광주여자대학교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우수중소기업 홈리빙&농수산물 박람회장. 행사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원산지 표시를 알 수 없는 농수산물을 시음하고 리빙제품 관람에 한창이었다.


상인들은 행사장을 찾은 소비자들에게 구수한 말투와 과장된 홍보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 곳 행사장에 참여한 국내 우수중소기업과 전국 팔도 농민, 영농법인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가 개개인의 상인으로 전국 행사장과 축제장을 떠돌아다니며 물건을 기획·판매하는 장사꾼들이라는 것.


박람회를 주최한 J씨는 “30%는 오리지날이 아니라는 것 안다”면서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도 들어오고 우리지역의 좋은 상품”이라고 해명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 농수산물이 맞느냐는 질문에 J씨는 “지역에 있는 것도 있고 외부에 있는 것도 있다”며 수입산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우리 팀들을 위해서...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9일 국립농수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과 광주 광산구 위생과는 이 박람회장을 찾아 수입산물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업체를 적발하고 과태료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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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농수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참여한 모든 업체는 이날 철수를 준비하고 있어 단속을 피하기도 했다. 박람회 철수를 준비한 업체들의 단속은 이뤄지지 안았지만 소비자들의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이번 박람회를 기획한 J씨와 참여 업체 상당수는 전국의 축제장과 행사장에 참여한 팀들로 순천정원박람회, 여수세계엑스포, 담양대나무세계엑스포, 부산엑스포 등 각종 세계엑스포에 참여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승용 기자 ms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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