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13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경북 성주 배치가 공식 발표되자 성주 군민들이 집단 반발에 나선 가운데,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사드 위험과 관련해 “레이더 앞에 서서 제 몸으로 직접 시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주에서는 사드 배치와 관련된 각종 괴담이 여전히 돌고 있어 군민들의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지역을 경북 성주군 성산읍 성산리 성산포대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김항곤 성주군수와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성주 군민 230여명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옆 국방컨벤션을 찾아와 항의했다.
한 장관은 그러면서 “사전에 성주 군민에게 말씀드리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민들은 “죄송하면 다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군수는 이 자리에서 “성주 사드배치 결정에 5만 군민이 경악하고 있다. 중앙 정부의 일방적 행정에 군민들은 치를 떨고 있다”며 반대 혈서와 서명부 등을 제출했다. 그는 “중앙정부인 아버지가 (지방정부인) 자식을 이렇게 죽이는 일이 세상에 어디 있나”라면서 “사드배치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성주는 죽음을 맛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드 배치가 공식 확정된 성주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만큼 특산물로 참외를 자랑하는 지역이다. 성주에서만 연간 16만t의 참외가 생산돼 4000억원의 매출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레이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로 인해 이른바 ‘사드 참외’가 생길 것이라는 괴담은 물론, 인체에도 유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군민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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