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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파업에 신음하는 韓경제] 자동차·조선·항공…대한민국은 지금 '파업 태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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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파업에 신음하는 韓경제] 자동차·조선·항공…대한민국은 지금 '파업 태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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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대하고 임단협 협상결렬을 이유로 산업계 전반에 파업도미노가 현실화되고 있다. 사업장별로는 조선에서 자동차, 항공으로 확산되고 개별기업의 부분파업을 넘어 공동파업과 연대파업, 나아가 총파업으로 확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제조업메카인 울산과 거제에서 전국으로 번질 기세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국으로 파업이 확산될 경우 가뜩이나 뒤늦은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조선 빅3 결국 파업사업장으로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의 노조가 모두 파업 준비에 돌입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가 7일 오후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고,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도 이미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파업을 결정해 두고 돌입 여부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연대파업을 약속한 현대자동차 노조가 5일 오전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현대차 노조가 조합원 총회에서 파업을 의결하고, 현대중공업과의 연대파업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조선 3사가 한꺼번에 파업을 예고하자 지역 경제계와 협력업체들은 안타까움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적자의 수령에 빠진 기업들이 경영위기에서 탈출하려면 노사가 협력해 고통을 분담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대내외적으로 힘든 시기에 노조의 파업은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의 막무가내 교섭결렬선언 '파업채비'
현대차노조는 5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위원장 등 교섭 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협 13차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5월 17일 상견례한지 두달도 안돼서 일방적으로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채비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하고 11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 결의와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한 후 오는 13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조는 현대중공업 노조와 동시 파업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동시 파업이 성사될 경우 1993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 모임 현대그룹노조총연맹(현총련)의 공동투쟁 이후 23년 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요구안에 대해 노사간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대화가 아닌 파업을 선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올해도 파업에 돌입할 경우 현대차는 2012년 이후 5년 연속 파업을 하게 된다.

-귀족노조 비판에도 조종사들도 파업대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노조가 파업수순에 들어간 상태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오는 12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투쟁 수위를 결정한다. 노조측은 사측의 노조위원장 강등 징계에 항의하기 위해 삭발시위와 단식투쟁, 부실경영을 알리는 버스광고 등을 통해 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은 지난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2000년 노조 출범 이후 거의 매해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 해에 두 차례씩 파업에 나서는 때도 있었다. 사측은 '전면 파업'을 내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 일수 밖에 없었다. 2000년 2차 파업 때 단 하루, 2001년 3차 파업 때 사흘을 버티다가 사측은 노조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2005년에는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강제 개입하는 극약처방을 통해 파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도 지난 3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임금협상 인상을 요구하는 연대집회를 여는 등 노사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2014년, 2015년 임금협상을 모두 타결하지 못했고, 현재 임금협상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말 적자폭 확대 등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한 아시아나항공은 지점 통폐합과 희망퇴직ㆍ무급휴직을 실시하며 오는 2018년까지 2년간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노조는 경영실패의 결과를 고용 불안을 일으키는 인적 구조조정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라고 사측에 촉구하며 올 초부터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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