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서로 유니폼을 교환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16 16강 이탈리아와 스페인 간 경기가 끝나고서도 그랬다. 이탈리아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38)은 스페인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2)와 유니폼을 주고 받았다.
부폰도 그랬다. 평소 이니에스타를 상대로 이겨보고 싶은 승부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탈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서 그랬다. 이번 경기에서 이탈리아 대표로 이니에스타와 스페인에 맞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이니에스타의 유니폼을 가져가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적인 이니에스타를 인정하는 배려라고도 생각됐다.
부폰은 "내가 이니에스타에게 가서 유니폼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오랜만에 그를 이겼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부폰은 마누엘 노이어(30) 골키퍼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 거미손들의 대결이다. 앞서 2015~2016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한 차례 맞붙었다. 1차전 2-2 무승부, 2차전 뮌헨의 4-2 승리로 끝이 나면서 부폰이 판정패했다. 이번이 설욕할 기회다.
하지만 부폰은 노이어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상대의 실력을 인정하고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확실히 나보다 노이어다. 그는 훌륭한 골키퍼"라면서 "독일과의 경기는 매우 어렵다. 스페인 만큼 힘들 것이다. 스페인도 우리보다 강하지만 현실은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독일을 상대로도 같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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