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 해외이용 수수료 10% 올린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제카드사인 미국의 비자(VISA)카드가 오는 10월부터 국내 카드 소비자의 해외이용 수수료를 1.0%에서 1.1%로 10% 올리기로 했다.

24일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지난달 말 국내 카드사에 해외이용 수수료를 10%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해외이용 수수료는 국내 카드 고객이 평소 사용하던 카드로 해외에서 결제할 때 비자 등 국제카드사의 결제망을 사용하면서 내는 수수료다. 비자는 인상된 수수료를 오는 10월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해외에서 1000달러를 사용하면 10달러의 수수료가 붙어 1010달러가 소비자에게 청구되지만, 해외이용 수수료가 1.1%로 오르면 1011달러를 결제해야 한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액은 132억6400만달러다. 해외이용 수수료 비율인 1.0%로 단순 계산하면 1억3300만달러를 비자, 마스터, 아멕스 등 국제카드사들에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비자카드는 이번 해외이용 수수료 인상 국가에 중국과 일본은 제외했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아태지역의 수수료를 조정하면서 한국과 일부 아태국가의 수수료를 올리게 됐다"며 "각국의 시장 상황이 다른 만큼 중국과 일본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비자카드에 공동 대응할 지를 검토하고 있다. 카드사와 여신협회는 오는 26일 모여 회의를 열고 상황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일단 수수료 인상에 대한 카드사들의 입장을 듣고 공동 대응할 지를 의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