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발빠른 1등 작전…"혼밥시장 선점"
소포장 간편가정식 신규 브랜드
'피코크 집밥연구소' 4월말 론칭
시장 확대·수요 급증에 앞당겨 선봬
피코크 브랜드 올 매출 1000억 기대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신규 HMR 브랜드 '피코크 집밥연구소'를 지난달 말(4월29일) 론칭했다. 재료를 물과 함께 끓이면 바로 먹을 수 있는 2인분 기준의 된장찌개, 고추장찌개, 순두부찌개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가격은 4980원대로 용량(400~613g)을 감안하면 기존 피코크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까지는 이마트의 일부 매장에서만 시범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모바일 등 온라인 채널에서는 아직 취급하지 않고 있다.
당초 피코크 집밥연구소는 올해 하반기 론칭을 목표로 제품 개발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HMR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관련 수요가 급증하면서 제품 출시를 예정보다 서둘렀다는 설명이다. 김일환 이마트 피코크 상무는 "한국인의 밥상에 꼭 필요하지만 조리가 번거로워 요리에 익숙치 않거나 요리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가구의 니즈에 맞춰 찌개 3종을 먼저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3년 상반기 이마트에서 프리미엄 식품 PB 브랜드로 선보인 피코크는 출시 이후 매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상품수만 640여가지에 달한다. 매출 역시 지난해 830억원, 올해 1분기에만 2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000억원을 크게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집밥연구소 론칭을 서두른 것 역시 이 같은 시장의 호응을 반영한 것이다. 경쟁사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각각 식품 PB 브랜드를 통해 HMR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다만 1인가구의 생활반경에 가장 가까이 있는 편의점(위드미)에서는 취급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열 가공으로 멸균처리를 해서 포장하는 일반 피코크 제품과는 달리, 생 야채 등을 포함한 반가공 식품이기 때문이다. 식재료가 상할 위험이 있어 유통기한이 매우 짧다. 위드미는 개인 점주가 재고 처리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취급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5월 현재 기준 점포 수가 1276개에 달하는 위드미는 피코크 뿐 아니라 이마트의 대표 PB브랜드 '노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주목하고 있는 또 하나의 시장은 바로 '집술족(族)'이다. 집술족은 간단한 안주와 함께 집에서 배우자 등 가족과 함께 음주를 즐기는 소비자를 말한다. 이마트는 피코크를 통해 닭발, 닭근위볶음, 편육 등 안주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일렉트로마트에서는 주류업체 무학과 손잡고 자사 캐릭터가 들어간 과일 리큐르 '엔조이'를 선보였다. 소주 한 병에 한 포씩 타서 마시는 분말제품도 최근 고려은단과 협업해 출시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