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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이냐 당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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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이냐 당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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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말8초 새누리…친박 입김에 관리형 비대위로
8말9초 더민주…金-文 갈등에 불안한 절충안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새누리당도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양당이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그러나 쇄신이 아닌 당권을 위한 비상체제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쇄신이 이뤄지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되는 새 지도부가 대선을 관리하고, 대선 이후 당내 주도권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여야의 비상체제 3개월이 앞으로 4년간 당권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11일 정진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의 '투 트랙 체제'로 당을 운영하기로 했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는 오는 7월 말에서 8월 초로 결정했다.

 문제는 혁신위가 계파 청산과 지도체제 개편 등 혁신안을 밀어붙일 수 있냐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서 "땜빵식 미봉책이 아니고 새누리당의 재창조와 정권 창출을 위한 것"이라며 혁신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혁신위가 만드는 혁신안은 결국 차기 지도부에 의해 수용돼야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 시절 출범한 보수혁신위도 상향식 공천 도입 등 여러 혁신안을 마련했지만 '이한구 공천관리위'가 출범하자 바로 폐기 처분됐다.

 비대위의 성격이 '관리형'으로 결정나면서 친박(친박근혜) 입김이 본격적으로 작용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 원내대표가 당선자 모두에게 설문지를 돌려 비대위의 성격과 전당대회 시기를 물었지만 친박이 70여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결국 '명분 쌓기'라는 지적이다. 총선 패배 뒤에도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친박에 '혁신비대위'가 강도 높은 쇄신을 진행하면 최경환ㆍ원유철 등 차기 당권 주자들이 총선 책임론에 휘말려 전당대회에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상황이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더민주는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조기 전대론'과 '전대 연기론'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결국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를 연장하고 전당대회는 오는 8월 말 9월 초에 여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전ㆍ현직 당대표의 불안한 동거의 배경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호남 참패론'이 자리 잡고 있다.

 주류와 비주류는 호남 참패를 두고 쇄신의 계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원인에 대해서는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호남 총선평가 성찰과 대안' 토론회에서 친노(친노무현)ㆍ친문(친문재인) 주류 측은 김 대표의 '셀프공천'과 '비례대표 파동'이 호남 참패를 만든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패배하지 않은 선거 결과를 가지고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은 온당한 처사라 보지 않는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더민주 내의 호남 참패론 이면에는 당권을 둘러싼 쟁탈전이 자리 잡고 있다. 주류 측에서는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김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6월 20대 국회 개원 이후 최대 이슈는 경제민주화다.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의 3대 대형 조선사와 좀비기업의 구조조정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어느 때보다 경제이슈가 강하게 제기될 전망이다. 결국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 대표의 역할이 크게 축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오히려 갈등이 더 커질 공산이 크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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