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시민단체 비방글을 퍼나른 혐의로 정미홍(58) 전 KBS 아나운서가 불구속 기소되면서 그가 자신의 SNS에 게시한 글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사단법인)는 1939년 3월31일자 <만주신문>을 근거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다카키 마사오’라는 이름으로 만주국 군관학교에 지원해 충성을 맹세하는 혈서를 썼다고 2009년 밝혔다.
이에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 2014년 7월 명예훼손 혐의로 정 전 아나운서를 고소했지만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다시 항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난해 7월 다시 법원에 재신청을 해 법원이 정 전 아나운서에 대해 검찰에 공소제기 명령을 내렸다.
1939년 3월 31일자 만주신문. '혈서 군관지원-반도의 젊은 훈도로부터' 제목의 기사와 만주국 육군군관학교 수석 졸업생(1942년 3월) 박정희(왼쪽).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기사의 내용이 조작되었다고 주장한다.
원본보기 아이콘그는 또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 ‘종북성향 지자체장’이라고 비난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고, 세월호 참사 추모집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일당 6만원’을 받았다는 허위글을 올려 해당 글을 삭제 후 사과하는 등 사회적 논란을 빚어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는 정 전 아나운서가 반박한 ‘박정희 충성 혈서’ 내용을 지난 2009년 공표한 바 있다. 당시 민족문제연구소는 1939년 3월31일자 만주신문을 근거로 활용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은 2015년 판결 과정에서, 민족문제연구소가 국회도서관에서 발견한 만주신문과 국내문헌을 혈서의 근거로 기재한 이상 근거로 뒷받침될 만하다고 판단했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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