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딛고 금값 고공행진…1300달러 목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달러 약세 속에 국제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온스당 1290.50달러를 기록, 15개월 사이 최고치로 올라섰다. 금값은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한주간 4.5%나 올랐는데 이는 2개월 사이 최대폭이다.
금 값이 뛰면서 은, 백금을 비롯한 다른 귀금속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블룸버그 귀금속 지수는 올 들어 23% 상승했는데 이는 10여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이다.
금값 고공비행의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금리인상 지연에 따른 달러 약세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는 최근 92까지 내려가면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음 금리인상에 대한 명확한 힌트가 없었던 데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년 만에 최저치(0.5%·연율기준)로 나온 이후 달러 가치는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일본은행(BOJ)이 예상을 깨고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향후 엔화 강세가 달러 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증시의 강세장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고 최근 산유국 회의에서 원유 생산 동결 합의가 무산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금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의 배경이다.
캐나다 스티븐슨앤코의 존 스티븐슨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BOJ의 통화정책 유지 등은 모두 금값에 호재"라면서 "달러는 당분간 주요 통화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이것이 금값을 들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금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장기적으로 금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고용시장 호조로 Fed가 금리인상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1년 후 금값 전망치를 1000달러로 제시했다. 미국 알테그리스 어드바이저스의 라라 매그뉘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당분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극대화될 가능성은 적으며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은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면서 "다만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인상설이 대두되면 분위기는 급반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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