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동결‥경제 위협 감소했어도 신중한 접근 강조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7일(현지시간) 기준 정책 금리를 현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Fed는 이틀간 열렸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정책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지난 3월 정례회의 당시에 비해 경제적 위협에 대한 우려가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기준 금리를 현재의 0.25%∼0.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Fed는 지난 3월 정례회의 성명에서 포함시킨 “글로벌 경제와 금융 상황이 지속적으로 위기에 직면해있다”는 표현을 삭제하는 대신 “물가지표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의 진전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점검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명은 또 미국 경제 활동이 느려지고 있지만 노동시장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택 시장에 대해선 실질 가계 소득 향상과 소비자 심리 호조에도 불구하고 회복세가 완만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Fed의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평가 역시 지난 달 FOMC 성명에 비해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낮은 물가 상승률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여전히 힘든 상황이란 입장을 보였다.

이날 성명이 경제적 위기에 대한 우려를 한달 전에 비해 완화했지만 여전히 경제 회복은 느려지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함에 따라 향후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시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시장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오는 6월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으나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로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날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재닛 옐런 Fed의장을 비롯한 9명의 위원이 찬성 투표를 했고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만 금리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