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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우울증 일반인 10배…'동료심리상담사'로 잡는다

최종수정 2016.04.14 06:00 기사입력 2016.04.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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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소방재난본부, 18일부터 전문교육받은 소방관 47명 실무 투입...평소 119구급대원 활동하다 상담요청 들어오면 상담사로 변신해 동료들 정신건강 보살펴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소방관들의 현실과 애로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소방관들이 직접 심리상담사로 나서 동료들의 정신 건강을 챙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소방관 출신으로 체계적인 심리 상담 교육을 받은 '동료 심리상담사' 47명을 선발해 교육을 마친 후 오는 18일부터 실무에 투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 소방재난본부는 기존의 위기상황 스트레스 해소관리 활동(CISD) 요원 267명 중 자질이 있는 47명(소방서별 2명)의 소방관을 선발해 심리상담가로 육성했다. 이들은 정신과 전문의, 전문 상담사로부터 1단계부터 5단계까지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 또 피교육자 간 개인ㆍ집단 상담 훈련을 통해 심리상담 기술을 연마했다. 특히 동료 심리상담사 중 몇몇은 실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경험했던 이들로, 본인의 실제 사례를 인용해 상담해주는 기술을 익혔다.

이들은 각 소방서별로 2명씩 배치돼 평상시 본연의 업무를 하다 개인 또는 조직적으로 상담 요청이 들어오면 상담사로 변신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동료 대원들의 정신건강을 보살피는 역할을 하게 된다.또 병원 치료가 필요할 경우 다리 역할을 해 접근의 용이성을 높일 예정이다.

시 소방재난본부가 이같은 '동료심리상담사' 제도를 신설한 것은 소방관들이 화재, 사고, 재난 현장에 투입된 후 심각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에 고통받고 있지만 사회적 시선에 대한 부담감 등을 의식한 소방관들이 병원 치료에 적극 나서지 못해 제대로된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감 자료에 따르면 일반인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유병율은 0.6%인 반면, 소방관은 6.3%로 10.5배나 많았다. 우울증도 일반인 2.4%에 비해 소방관은 10.8%로 4.5배나 됐다. 또 소방관의 21.9%는 수면 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앞서 자연휴양림 등지에서 심신의 안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힐링캠프', 소방공무원의 지친 심신을 돌볼 수 있는 '심신안정실', '재난현장 회복팀' 운영 등을 통해 소방관들의 정신 건강 관리를 강화했다.

권순경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동료 심리상담사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참혹한 현장에 수시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대원들의 정신건강을 지속적으로 챙길 것"이라며 "본 정책 등을 통해 시민에게 양질의 소방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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