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북한주민들의 잇따른 탈북(脫北) 사실이 공개되면서 20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이른바 '북풍(北風)'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보수층의 막판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여러차례 북한의 도발 등을 겪은 만큼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통일부는 선거 막판인 지난 8일 중국 소재의 한 해외식당에서 탈출한 종업원 13명이 7일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매체는 11일 북한의 대남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 소속 북한군 대좌가 지난해 한국으로 망명했다는 소식을 보도했고, 국방부도 이를 인정했다.

선거를 코 앞에 두고 벌어진 사태에 대해 야권에서는 '북풍 몰이'가 아니냐는 의혹을 내놓고 있다. 북한의 핵 실험 이후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선거에 악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선거 시기 마다 북풍은 크고 작은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1987년 대선의 경우 선거일을 보름 가량 앞두고 발생한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은 북풍이 보수표 결집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던 대표적 사례다.

이를 우려한 듯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정부가 목전에 다가온 총선에서 보수 표를 결집하려고 긴급 발표를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며 "과거 보수정권이 선거 때마다 악용했던 북풍을 또 한 번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행위가 반복되면서 북풍의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대중 정부는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제1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발표했지만, 총선은 오히려 야당인 한나라당의 승리로 끝났다.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치러진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야권은 여당의 북풍몰이에도 승리를 거머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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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희경 국민의당 대변인은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북한 변수는 더 이상 국민의 표심을 움직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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