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을 바라보는 월가의 시선은 불안하기만 하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를 구성하는 미국 대표 기업들의 순이익은 4개 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 감소폭도 1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빌리온 글로벌 마켓츠의 알렉스 벨플루어 매크로 전략·리서치 담당 대표는 "어닝시즌 결과는 현재의 미국 주가는 정당화시키기에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하락에 대비하라는 조언이다. S&P500 지수는 지난 2월 연저점을 기록한 후 12% 가량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팩트셋 리서치는 순이익 감소율을 8.5%로 예상했다.
다만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네 번의 어닝시즌 기간 동안 S&P500 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단 한 번에 불과하다. 대개 기업들이 실제 발표하는 순이익이 시장 예상보다 높기 때문에 어닝시즌에 진입하면 과도했던 불안감이 진정되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이다. WSJ는 현재 대규모 공매도 물량도 막상 어닝시즌 후 주가가 오르면 숏커버링으로 지수 상승을 확대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닝시즌은 11일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개막한다. JP모건 체이스와 시티그룹의 실적 발표가 13일과 15일 이어진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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