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IHS는 6일 샤프가 주력으로 생산 중인 이그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오는 3분기 삼성전자가 샤프를 넘어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그조 디스플레이는 산화물을 기반으로 한 LCD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사용되는데 삼성은 이를 옥사이드라고 부른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탕정사업장에 위치한 8세대 생산공장인 8라인을 옥사이드로 전환하면서 판세가 바뀌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옥사이드 LCD 패널 시장에서 매출 1억7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단번에 2위로 뛰어올랐다. 당시 샤프는 2억447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아이폰6S 등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서다.
4분기에는 격차가 더 벌어진다. 샤프는 1억9330만 달러로 제자리 걸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3억666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대만의 훙하이의 샤프 인수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선 '찻잔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훙하이가 샤프를 인수하며 대형 LCD 라인은 갖게 됐지만 소형 LCD 패널 시장에선 삼성, LG에게 별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며 "OLED 기술은 뒤처졌고 자랑거리던 옥사이드 시장서도 삼성에게 1위 자리를 곧 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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