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지난해 생활필수품 및 가공식품의 원재료가격은 3.2% 하락했는데도 소비자가격은 평균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하락과 국제 곡물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많은 품목에서 원재료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원재료 가격 인하가 소비자 가격 인하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 결과, 조사품목의 지난해 평균 가격 증감률은 2014년 대비 원재료가 3.2% 하락해 출고가는 0.8%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히려 소비자가는 0.8% 상승했다.
원재료가격은 전체 34개 품목 중 62%에 해당하는 21개 품목에서 감소했고, 식용유와 아이스크림의 원재료가격이 18.7%로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재료 가격은 하락했지만 소비자 가격은 역으로 상승했다.
아이스크림, 된장, 과자(스낵), 간장, 마요네즈, 과자(파이), 즉석밥, 사이다, 콜라, 맛김, 두부, 우유 등 12개 품목은 원재료가의 하락에도 소비자가격이 상승했다.
아이스크림은 탈지분유와 정백당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 연중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아이스크림의 원재료가 평균은 2014년 대비 무려 18.7% 떨어졌다. 반면 소비자가격은 1.7% 인상됐다.
된장은 주 원재료인 대두, 밀가루, 천일염의 가격이 2014년 연평균 대비 지난해 15.1%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1.4% 상승했다.
탄산음료는 국제 원당가격 하락에 따라 설탕, 과당의 가격 인하로 원재료가격이 최근 4년 동안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출고가는 매년 상승해 콜라·사이다의 출고가는 2014년 대비 각각 4.6%, 6.7% 인상됐고 소비자가격은 6.0%, 9.0%로 출고가 인상률보다 높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유, 커피믹스, 시리얼의 경우 원재료가격이 10.3%∼18.7% 큰 폭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1.5%∼3.0% 하락한데 그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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