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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4개월 연속 감소세…정부 "당분간 개선 어려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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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6년 2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6년 2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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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우리나라 수출이 2월에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내며 역대 최장 기간(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부는 불확실한 대외여건으로 인해 당분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2% 줄어든 36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연속 뒷걸음질치며 월간 기준 최장기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월 수입은 14.6% 줄어든 29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무역수지는 74억달러 흑자로 4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최근 수출 감소세는 저유가, 단가하락, 세계 경기부진 등 수출에 부정적 여건이 지속되는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이 장기간 이어지며 우리 수출에 독이 되는 모습이다. 한국 수출 품목의 17%가량이 석유제품 등 유가 관련제품인데, 제품단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배럴당 55.7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28.8달러로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석유제품 수출단가도 배럴당 65.9달러에서 40.2달러로, 석유화학제품 수출 단가도 t당 1097달러에서 985달러로 떨어졌다.
다만 2월 들어 미국시장에 대한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휴대폰 등 주력품목 일부가 반등하는 등 전월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1월 수출은 6년5개월래 최대 감소폭(-18.5%)을 기록한 바 있다.

석유화학 및 섬유 품목, 철강 등 선박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수출 감소율이 전월 대비 개선됐다. 13대 주력 수출품목을 살펴보면 1월에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2월에는 컴퓨터(6.1%)와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2.8%), 일반기계(2.4%) 등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규 수출품목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증가율도 지난달 29.7%를 기록했고, 화장품 수출도 22.4%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선박 및 해양플랜트의 경우 전년 기저효과 등으로 1월보다 수출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주력품목의 전년동기대비 감소율은 지난 1월 대비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규모는 1월 15억달러에서 2월 16억8000만달러로 11.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2위 수출시장인 미국(4.2%)과 아세안(10.3%), 베트남 시장(17.9%)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유럽연합(EU, 5.0%)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외 주력시장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일부 지역과 품목에 대한 수출이 개선됐지만 아직까지 최악의 수출국면을 벗어났다는 평가는 이르다. 특히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12.9%)에 대한 수출은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박(-24억달러), 석유제품(-6억달러) 등 주력제품의 수출 감소폭도 여전히 크다.

더욱이 중국 등 신흥국 경기둔화,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 수출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어 당분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3월달에도 세계적인 경기 불안요인들이 어떻게 될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조만간 수출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기본적으로 세계수요가 가장 중요하다"며 "세계적인 경제성장과 경기회복이 유가와 함께 향후 수출의 추세를 결정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수출 하방리스크에 대비해 수출입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한편, 현재 가동 중인 범정부 총력지원체계를 통해 모든 정책역량을 수출부진 타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우선 3월 중 온라인 수출 확대 등을 담은 '유망소비재 수출확대 종합대책'을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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