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2% 줄어든 36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연속 뒷걸음질치며 월간 기준 최장기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출 감소세는 저유가, 단가하락, 세계 경기부진 등 수출에 부정적 여건이 지속되는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이 장기간 이어지며 우리 수출에 독이 되는 모습이다. 한국 수출 품목의 17%가량이 석유제품 등 유가 관련제품인데, 제품단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석유화학 및 섬유 품목, 철강 등 선박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수출 감소율이 1월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13대 주력 수출품목은 1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2월에는 컴퓨터(6.1%)와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2.8%), 일반기계(2.4%) 등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규 수출품목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증가율도 지난달 29.7%를 기록했고, 화장품 수출도 22.4%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선박 및 해양플랜트의 경우 전년 기저효과 등으로 1월보다 수출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주력품목의 전년동기대비 감소율은 지난 1월 대비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규모는 1월 15억달러에서 2월 16억8000만달러로 11.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2위 수출시장인 미국(4.2%)과 아세안(10.3%), 베트남 시장(17.9%)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유럽연합(EU, 5.0%)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외 주력시장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일부 지역과 품목에 대한 수출이 개선됐지만 아직까지 최악의 수출국면을 벗어났다는 평가는 이르다.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12.9%)에 대한 수출은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박(-24억달러), 석유제품(-6억달러) 등 주력제품의 수출 감소폭도 여전히 크다.
더욱이 중국 등 신흥국 경기둔화,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 수출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어 당분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 하방리스크에 대비해 수출입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한편, 현재 가동 중인 범정부 총력지원체계를 통해 모든 정책역량을 수출부진 타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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