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나는 분뇨 처리장에서 신재생에너지 생산 중심으로 환골탈퇴
최태원 회장 깜짝 방문…SK그룹 성장동력 아이디어 확보 차원
박근혜 대통령도 관심 "이 모델을 해외로 수출하도록 노력해달라"


"변(便)이 전(錢) 된다"…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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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원도)=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지난 1월초 강원도 홍천군 소매곡리에 있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이하 타운)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깜짝 방문했다. 그룹 임직원 10여명을 대동한 최 회장은 SK E&S 자회사인 강원도시가스의 안내를 받으며 타운 내 시설을 꼼꼼히 둘러봤다.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원래 가축분뇨 처리장이었다. 악취를 풍기는 혐오시설이었지만 SK E&S와 환경부, 홍천군 지자체가 힘을 합쳐 지난해 12월 타운을 완공했다.


분뇨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바꾸는 것이 타운의 핵심이다. 분뇨저장탱크, 바이오가스 전환시설 등을 살펴본 최 회장은 "SK는 물론 정부, 지자체까지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들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는 그룹 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 내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 신설을 앞둔 시점이었다. 규모는 작지만 상업화까지 이룬 타운을 최 회장이 성공사례로 '스터디'한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타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투자활성화대책에서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외국인들이 많이 보고 갈 수 있도록 하고, 이 모델을 해외로 수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현재 타운을 중심으로 그 주변 지역을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홍천군 일대에서 타운으로 실려 오는 분뇨는 하루 80톤, 음식물쓰레기는 20톤에 달한다. 65가구가 모여 사는 산골마을인 소매곡리에는 15t짜리 대형트럭이 쉴새 없이 드나든다. 타운에 가축 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실어다주는 차량들이다. 타운에서 이 분뇨와 쓰레기는 '생산원료'다. 트럭에서 옮겨진 원료들은 1700톤짜리 탱크 두개에 담겨 30일간 발효된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는 관을 통해 '바이오가스 제조시설'로 옮겨져 정제돼 도시가스로 변신한다. 여기서 연간 생산되는 도시가스는 700가구가 하루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 가스를 공급받는 홍천군 주민들의 삶도 달라졌다. 겨울철 기름보일러를 땔 때는 40만원 수준이던 난방비가 이번 겨울엔 20만원 이하로 줄어들었다. 바이오가스를 뽑아낸 분뇨는 자원화시설을 거쳐 농지에서 쓸 수 있는 퇴비와 액비로 재탄생한다. 퇴비는 하루 500포씩 만들어지는데 연간 5200만원의 수익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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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한켠에 마련된 태양광 발전소는 시간당 340킬로와트(㎾) 전력을 생산한다. 하수종말처리장에서도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정화된 후 강으로 방수되는 물로 수력발전을 해 전기(시간당 14㎾)를 생산한다. 이 전기는 센터에서 쓰고 전력거래소에 판매도 한다. 지진수 소매곡리 이장은 "타운에서 생산된 도시가스로 냉ㆍ온방을 하는 시설하우스를 만들어 상추 수경재배를 시작해 볼거리도 제공하고 수익도 거둘 계획"이라며 "타운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는 하나도 버리지 않고 마을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를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SK그룹 입장에서는 타운의 성공적인 안착이 중요하다. SK그룹은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중심으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 C&C, SKC가 협력해 신에너지를 발굴하고 관련 전략을 세우고 있다. 추진단은 유정준 SK E&S 대표가 이끈다. SK그룹은 구체적인 전략이 수립되면 '에너지 신산업 성장 특별위원회'로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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