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2월 평균가격 4256원…2011년보다 2481원 저렴
풀무원, 1월7일부터 36개 두부제품 가격 평균 5.3% 올려
소비자단체협의회 "소비자에게 부담 전가" 비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두부업계 1위인 풀무원이 올초 원부자재 가격인상 등의 이유로 36개 두부제품 가격을 평균 5.3% 인상했지만 원재료로 사용되는 국산 콩 가격은 되레 4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부당 인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두부의 주요 원재료인 국산 콩(백태) 가격을 조사한 결과, 2011년 대비 2015년 40.8% 하락했다고 밝혔다.
수입 콩(백태)의 가격 역시 2011년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그동안 콩 가격이 하락해 왔던 점은 묵인하고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시점을 틈타 두부가격을 인상한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선두업체의 가격인상에 따라 타 두부 제품들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풀무원의 가격인상 근거에 대해 원재료 가격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재무제표를 분석했다. 이 결과 원재료비, 인건비 등이 포함된 매출원가는 2012년 3분기(누적) 대비 지난해 3분기 1600억원 증가했으나 같은기간동안 매출은 2000억원 이상 증가해 매출총이익은 570억원(27.9%) 증가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업체의 원가부담이 매출 증가분으로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풀무원의 영업이익은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이 30%가량 증가된 것과는 반대로 영업이익은 84.3% 감소한 것.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판매관리비의 지출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물류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는 2012년 3분기보다 무려 640억원(32.5%) 더 많이 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풀무원의 영업이익 감소는 상품매출로 인한 매출총이익의 증가(570억)보다 판매관리비의 증가(640억)가 더 많았기 때문이며, 풀무원의 실적 부진을 자구노력 없이 제품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손쉽게 부담 지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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