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의 키는 본사 구조조정 효과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건설기계 중장비 업체 HD현대인프라코어 의 기업가치가 최근 8개월 새 반토막 났다. 지난 2011년 이후로는 5분의 1 수준이다. 해외진출과 인수합병 과정에서 크게 증가한 차입금 부담을 털어내지 못한데다 글로벌 업황이 무너지며 실적과 재무 구조가 크게 악화된 탓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의 핵심사업군 조정으로 2005년 옛 대우그룹의 건설기계 계열사였던 대우종합기계와 2007년 미국 잉거솔랜드로부터 밥캣을 인수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건설기계사업부(3분기 말 누적기준 매출액 비중 74%), 공작기계사업부(17%), 엔진사업부(9%) 등에서 실적을 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것은 실적과 재무구조 악화 탓이다. 세계 건설 경기 침체로 주력 사업인 건설기계 부문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4년째 영업이익(별도)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11년 3694억원, 2012년 537억원, 2013년 -195억원, 2014년 943억원, 2015년 3분기 누적 -20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향방의 키는 건설기계 부문의 구조조정 효과가 얼마나 올라오느냐에 달렸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알짜 공기 매각의 승부수는 밥캣(연결)을 제외한 건설기계 사업부의 2016년 흑자전환 여부에 달렸다"면서 "추가 구조조정과 중국시장 추가 침체에도 손익분기점 이상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두고 2016년 건설기계 흑자전환을 달성하면, 주가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