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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철의 골프장 이야기] "일본이 롤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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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는 줄고, 시니어는 늘고."

국내 골프장의 최근 몇 년간 경영 악화는 오래 전 일본을 떠올리게 한다. 골프회원권시장의 붕괴와 골프장 공급 초과로 인한 객단가 하락, 영업 마케팅에 대한 수요 발생 등 몰락 과정이 비슷하다. 일본의 90년대 2000만명에 육박했던 골프인구는 현재 860만 정도로 급감했고, 골프장 역시 2405개로 줄었다.
일본 생산성본부가 발간한 레저백서에 따르면 일본의 현재 골프산업 규모는 9010억엔(8조4224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객단가가 낮아지면서 시장 규모는 매년 축소되고 있고,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나카무라 아코디아골프그룹 본부장은 "10년이 지나면 골프장 수 역시 2000개 이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골프업계의 상생 노력과 함께 지난해 골프인구가 2012년 대비 8.9%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골프장사업이 쇠퇴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과 달리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속속 골프장사업에 진입한다는 것도 이채다. 파칭코 홀메이커인 마루항이 17개 코스를 운영하는 태평양클럽을 인수했고, 2011년에는 금융서비스기업 오릭스그룹이 뛰어들어 지금은 41개의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파칭코 및 게임 메이커인 세가사미는 미야자키의 피닉스리조트를, 제과 프랜차이즈회사인 샤토레제도 15개의 골프장을 접수했다. 이는 향후 시장 변화에 따라 골프장사업이 충분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출발점이다. 그래서 새로 진입한 기업들의 모객 경쟁은 치열하고, 신규 골프인구 영입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그 동력이 바로 주니어골퍼 증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다.
아직은 PGM과 아코디아 등 대형골프그룹 2개 사가 양대산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그룹형 골프장으로 덩치를 키우는 데서 벗어나 그동안 축척한 노하우를 앞세워 국내외 골프장 위탁운영사업이나 부분적인 아웃소싱, M&A 및 경영컨설팅 등의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아코디아는 특히 지난해 3월 소유 지분의 60%를 특정목적회사(SPC)에 매각해 소유 보다는 운영에 집중하는 경영 방침을 세웠다. 아코디아의 색다른 행보는 향후 PGM과의 경쟁에도 새로운 국면을 만들 전망이다. 한국이 겪고 있는 침체기를 이미 지나 다시 그 다음 단계를 밟고 있는 일본 골프장업계의 상황을 잘 지켜보면 국내 골프장업계의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PGM(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 한국지사대표 hhwang@pacificgolf.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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