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송파 풍납동 삼표레미콘 이전 갈등 증폭

최종수정 2014.11.20 07:00 기사입력 2014.11.19 10:12

댓글쓰기

풍납동 주민들 삼표레미콘 보상 협상 거부하며 이전하지 않자 이전촉구 시위 벌이며 박춘희 송파구청장 면담, 대책 마련 호소 ...삼표레미콘측 서울시에 행정소송 제기하며 시간 벌기 나선 듯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송파구 풍납동이 시끄럽다.

풍납동 주민들의 오랜 민원은 삼표레미콘 이전 문제 때문이다.

17일 오전 10시 주민 350여명은 올림픽공원 건너편 풍납 현대아파트 사거리 분수광장에 모여 삼표레미콘 공장으로 인해 발생한 분진과 비산 먼지, 소음 등으로 인해 주민들 건강과 재산상 피해가 크다며 공장이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이 자리에는 박인숙 국회의원과 박성수 새정치민주연합 송파갑 지역위원장, 주찬식 서울시의원, 송파구의회 노승재 부의장, 박재현· 윤영한 구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은 물론 부녀회원, 주민자치위원 등이 총출동했다.

◆17일 오전 10시 풍납동 주민 350여명 삼표레미콘 이전 촉구 집회
박인숙 국회의원

박인숙 국회의원


박인숙 의원은 이날 주민들 앞에서 “삼표레미콘이 착한 기업으로 오인했는데 나쁜 기업”이라며 “이전 보상 관련 예산을 확보하면 이전이 될 줄 알았는데 시간을 질질 끌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삼표측이 영업보상을 받고도 3년을 더하겠다고 하는 등 말도 안된다”며 “이번 주민들 어려운 결정을 하는 것 보니 끝장을 봐야 한다.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박 의원은 “이제 보상을 받을 필지는 4필지 밖에 안 남아 있다”면서 “보상이 끝난 18필지는 서울시와 송파구청으로부터 사용허가를 받고 있는데 허가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박성수 새정치연합 송파갑지역위원장은 “약속한 일정대로 삼표레미콘 조기 이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서울시장과 송파구청장을 만나 주민들 고통이 전달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수 지역위원장

박성수 지역위원장


그동안 삼표레미콘 이전 촉구 운동을 주도해온 윤영한 송파구의원은 “27년 동안 이 곳에서 살고 있다”며 “사적지로 지정된 주거지에 삼표레미콘 공장이 버티고 있어 5만여 주민들이 비산먼지와 소음 때문에 한여름에도 문을 열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삼표측은 보상만 해주면 2010, 2012년까지 이전하겠다며 7차례에 걸쳐 434억원 등을 받아갔으나 이제와 보상 후 영업 보장을 하며 시간끌기에 나서고 있다”며 235억원의 토지보상금을 즉각 수령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또 “삼표레미콘은 조건 없이 협의 보상에 응하라” “행정심판 왠말이냐”며 구호를 외쳤다.

이어 주민들은 ‘비산먼지 유해물질 주민들 죽어간다’ ‘더 이상은 못살겠다. 삼표공장 이전하라’는 피켓을 들고 삼표레미콘 공장으로 가두시위를 하던 중 삼표측이 공장앞 시위를 막기 위해 사전시위 신고를 했다는 통보를 받고 중단한 후 송파구청으로 향했다.
삼표레미콘 이전 촉구 프래카드

삼표레미콘 이전 촉구 프래카드


윤영한 구의원 안내로 김란 주민대책위원장 등 주민대표들은 박춘희 송파구청장을 면담하고 주민 3950명 명의의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을 촉구하는 서명부를 전달했다.

김란 대책위원장은 박춘희 구청장에게 “레미콘 공장으로 인해 주민들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며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을 위해 주민들 뜻을 담은 서명부를 만들어왔으니 구청장께서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춘희 구청장은 “삼표측이 해마당 보상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며 “보상이 완료된 부분은 공장 부지로 사용할 수 없도록 사용허가를 취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 박수를 받았다.

한 주민 대표는 “특히 2003년 보상이 완료된 옛 쌍용레미콘 부지 3필지, 2090㎡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사용허가 취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종숙 미성아파트 부녀회장은 “85년 아파트에 들어와 먼지 때문에 창문 한 번 열지 못하고 고추장 된장 한 번 담지 못했다”며 “아파트 창문에 분진이 쌓여 물청소를 해도 밖에 잘 보이지 않는다. 기업 이익을 위해 많은 주민들 피해를 보고 있다. 폐병환자도 많다. 아파트 옥상에 분진 가루가 쑤북이 쌓여 이불도 널지 못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주민들 거리 시위

주민들 거리 시위


이에 박춘희 구청장은 “삼표측은 이전 협상을 할 때마다 말이 달라지고 있으며 지금도 협의에 불응하고 다른 조건을 달고, 행정심판까지 제기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보상이 완료된 토지에 대한 사용허가 취소하도록 하겠다“고 다시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주민 대표는 “송파구청이 3개월마다 한 번씩 비산먼지 조사, 성분 분석을 하고 24시간 감시할 CCTV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하자 박 구청장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주민 대표가 다시 “보상이 완료된 부분에 대한 펜스를 쳐 영업을 하지 못하게 하면 주민들이 희망을 가질 것”이라고 재차 요구하자 박 구청장이 “이번엔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다른 주민 대표는 보상된 구역에 대해서는 문화재 발굴을 위해 송파구가 문화재청과 함께 펜스를 쳐줄 것을 요구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풍납동 주민대표들 면담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풍납동 주민대표들 면담


◆18일 오후 2시 박인숙 국회의원실에서 삼표레미폰 사장 만나

박인숙 의원은 18일 오후 2시 최병길 삼표레미콘 사장을 불러 삼표 레미콘 이전을 재차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보상이 완료되도 3년간 영업을 할 수 있게 해달라”며 종전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박 의원측 관계자가 전했다.

송파구가 지난 7월 ‘8월30일까지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허가 취소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삼표레미콘에 보냈는데 삼표측이 이에 대해 행정법 위반이라며 서울시에 행정심판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송파구와 주민들은 행정심판을 제출해 결론이 나올 때까지 2~3개월을 서울시 행정심판 결과를 지켜본 후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그러나 삼표레미콘측은 소송 등을 통해 가능한 시간을 번 후 영업을 계속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점쳐져 주민들과 갈등은 당분간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파구 강현 문화체육과장은 19일 오전 “삼표측이 더 이상 협상할 의사가 없는 것같다”면서 “구청으로서도 이제는 물어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