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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꺼짐 공포' 이어 송파 지하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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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지하차도 80m 거대 동공 이어 인근 건물 5채도 '기우뚱'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땅이 한두 번 가라앉은 것도 아니고 참 불안해요. 시에서는 재발방지 하겠다더니 뭘 했는지 모르겠네요."

지난 8월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80m동공(洞空ㆍ빈 공간)의 악몽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이번엔 주택가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나타나면서 송파지역 주민들이 또 다시 지하로로부터 시작된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11일 서울 송파구청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 공사현장에서 5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백제고분로 주변 건축물 5곳에서 건물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울어짐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이 지역은 지하철 9호선 공사장으로부터 약 50m 가량 떨어진 곳이다. 문제가 발생한 5개 건물 중 5층 다가구 주택 1동의 경우 30cm나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면서 지난 3주 전부터 수평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추정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인근에서 진행 중인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석촌지하차도에서는 지하철 9호선 터널 바로 위에서 80m규모의 동공을 포함해 7개 동공이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시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를 거쳐 지하철 9호선의 부실시공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터널 공사로 인해 발생한 지하수 유출로 토사가 유실되면서 거대 동공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수평복원 작업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이번 '건축물 기울어짐'에 대해 "큰 길쪽으로 지표면이 1m당 1cm씩 가라앉으며 최대 30cm까지 낮아진 상태다"라며 "9호선 공사를 위한 지하굴착이 시작된 후 건물이 기울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시는 "정밀 조사 결과 919공구(석촌지하차도 인근) 외에 다른 구간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만약 지하철 9호선 공사의 영향이 확인될 경우 서울시와 시공사 측의 주장이 무색해지는 셈이 된다.

그러나 시는 지하철 9호선 공사와 이번 현상의 연관성을 낮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전날 설명자료를 내고 "문제가 된 건물은 지하철공사 현장과 인접해 있는 건물이 아니라 한 구역 떨어진 이면도로에 접해 있다"며 "현장 확인 결과, 큰 도로 쪽 건물 여러채가 같은 방향으로 조금씩 기울어져 있다는 것은 현재 계측 결과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공사 측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11일 오전부터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울어짐 현상이 발생한 해당 건물의 하자설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일단 문제가 제기된 지하철에 대해서 안전점검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건물 자체의 하자설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건물에 대한 사용안전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 여름철부터 계속된 '싱크홀' 논란에 공포감과 함께 주택 가격 하락을 걱정하는 눈치다. 송파구 주민 박세연(28)씨는 "서울시와 시공사에서 원인을 찾고 잘 대처하겠다더니 제대로 한 게 맞는지 모르겠"며 "한두 번도 아니고 벌써 몇 차례나 싱크홀, 도로함몰 사고가 발생하니 어딜 딛고 걸어가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모(47ㆍ여)씨도 "주택단지가 몰려있는 지역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서 안전은 물론 집값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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