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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 둔 예비부부 93쌍 등친 여행사 대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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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부부 90여쌍을 대상으로 해외 신혼여행 관련 사기행각을 벌인 석모(37)씨가 구속됐다.

▲예비부부 90여쌍을 대상으로 해외 신혼여행 관련 사기행각을 벌인 석모(37)씨가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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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 회사원 A씨는 결혼을 앞두고 지난 4월 초 울산에서 결혼 박람회에 참여했다. A씨는 박람회에서 시중가보다 20~30만원 가량 저렴한 해외 신혼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제안에 한 여행사와 400여만원 상당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이 여행사는 "경영악화로 인해 여행사를 운영할 수 없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갑작스레 다른 여행사를 알아봤지만 결국 A씨는 신혼여행을 갈 수 없었다.

신혼부부 93쌍을 대상으로 해외 신혼여행과 관련된 사기행각을 벌인 여행사 대표가 구속됐다.
울산광역시 남부경찰서는 3일 신혼여행을 1~2일 가량 앞둔 예비부부 5쌍을 포함해 90여쌍에 달하는 예비부부들의 해외 신혼여행 경비를 가로챈 혐의로 여행사 대표 석모(37)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석씨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울산·전주의 웨딩 박람회에 참여해 신혼여행 계약 명목으로 총 93쌍으로부터 3억1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석씨는 이 예비부부들에게 계약금, 항공권, 해외 숙박시설 이용권 등으로 1인당 많게는 7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석씨가 이같은 사기를 저지르게 된 것은 어려워진 여행사 운영 때문이었다. 석씨는 여행사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예비부부들에게서 받은 돈을 이전에 계약했던 사람들의 여행비로 지출하는 이른바 '돌려막기'식의 영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중 일부는 석씨의 생활비로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을 보고 석씨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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