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도, 입주민도, 직원도…직접 보는 게 내 성공 비결"

김용상 EG건설 사장.

김용상 EG건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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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지방 중견 주택건설업체인 EG건설의 기세가 무섭다.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기반으로 수도권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더니 최근에는 법정관리 중인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키로 해 종합건설사 지위까지 노리고 있다. 이러한 EG건설 활약의 중심에는 김용상 사장의 '찾아가는 서비스'가 있다.


김 사장이 EG건설 CEO에 오른 것은 1999년.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는 현장이든 사람이든 직접 찾아가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왔다.

EG건설은 지난 2010년 유령도시로 불리던 부산 정관신도시에서 978가구 분양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지역 분양시장에 충격을 준 적이 있다. 당시 김 사장은 분양에 앞서 한 달 정도 직원들을 데리고 직접 부산ㆍ울산ㆍ양산 지역을 샅샅이 훑었다. 침체된 시장을 뚫을 묘안을 찾고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분양을 앞두고 인근에 사는 주부들 50여명을 모니터요원으로 고용하기도 한다.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의 입장에서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입주가 이뤄진 뒤에도 각 단지를 직접 찾아 입주민들의 반응을 듣고 다음 사업에 참고한다.

이러한 그의 '찾아가는 서비스'는 고객들 뿐만 아니라 회사 내에서도 이어진다. 김 사장은 매일 아침 실무팀장들과 티타임을 가진다. 그만큼 직원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인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반 직원들과의 접촉은 쉽지 않아 직접 회사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원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 철저한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속에 사업을 수행한 것이 아파트 분양 성공 행진의 비결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이러한 '현장 경영' 외에도 무차입 경영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EG건설이 단 한장의 어음도 쓰지 않는 이유다. 김 사장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러한 그의 원칙은 EG건설이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협력사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바탕이 됐다.


올해로 15년째 대표직을 맡고 있는 김 사장의 꿈은 EG건설이 시공과 시행·건축과 토목사업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건설회사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EG건설은 이달 2일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중인 동양건설산업 인수를 의결하고 30일 인수합병 본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이미 종합건설회사로 도약할 준비는 마친 셈이다.


김 사장은 "동양건설산업의 강점인 항만ㆍ도로ㆍ철도분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토목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재개발ㆍ재건축 사업 수주에도 나서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시공, 건축, 토목기술을 두루 갖춘 종합건설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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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건설은 'EG the1(이지더원)'이라는 브랜드로 그 동안 판교, 동탄, 김포 등 수도권에서 아파트 분양사업을 해왔으며 주택시장 불황 속에서도 세종시와 정관, 양산등 영남권, 광주, 아산테크노밸리 등 전국에 걸쳐 100% 분양 신화를 이어갔다. 내년에는 화성 동탄신도시ㆍ충남 아산테크노밸리ㆍ세종시ㆍ부산 정관 등에서 50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1998년 3월에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3700억원 규모다. 전신은 라인건설이다.


전북 고창 출신인 김 사장은 1984년 한양대 경영학과 졸업한 후 1978년 벽산건설, 1989년 라인건설 등에서 일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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