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2014국감]하나·외환銀 조기통합 '질타'…위증논란도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된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KB사태와 더불어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추진 논란이 쟁점으로 다뤄졌다. 특히 야당의원들 중심으로 조기통합 추진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한명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금융산업은 신용, 약속, 신뢰가 기본이 돼야 한다"며 "전국민 앞에서 약속한 '5년 독립경영 보장'을 성실히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시 "당시 합의당사자인 하나금융지주가 5년 독립경영 보장을 무효 선언하고 일방적 통합선언을 했다"며 "금융위원회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신제윤 금융위원장

원본보기 아이콘
야당 의원들은 하나금융이 2년 전 외환은행 인수 당시 노사 간 작성한 '2.17 합의서'에 당시 금융위원장이었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남긴 서명을 근거로 금융위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했다. 합의 주체가 노사 뿐 아니라 정부도 포함돼 있다는 의미에서다.

반면 금융위의 중재를 반대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은 "민간기업의 내부문제에 정부가 개입해선 안된다. 정부는 입회한 것일 뿐 합의에 당사자로 참여한 건 아니다"며 "정치권 개입하면 필요이상으로 결과를 증폭시켜 바람직한 결과 내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합의 내용 중 'IT와 신용카드 통합 추진'을 놓고 야당 의원들이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당시 합의에는 IT와 신용카드 업무는 서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부문 통합하자는 얘기가 있었다"며 "그렇게 되면 두 은행은 통합하지 않아도 연간 1700억~1800억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즉, IT와 신용카드 부문의 통합을 전제로 하나·외환은행의 독립법인 유지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당시 합의 당사자로서 IT와 신용카드 통합을 왜 못했는지 불만을 갖고 있다"며 "합의서는 전체적으로 같이 지켜져야지 어느 일방의 주장만 받아들일 수 없는 만큼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서로 합의를 충실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한명숙 의원과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은 김 전 회장의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며 위원회에 위증여부 판단을 요구했다. 한 의원은 "김 전 회장의 주장과 달리 카드·IT 통합은 지주와 경영진의 주장일 뿐 합의서 내용이 아니다"며 "노조는 합의서를 위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김석동 전 위원장의 서명이 노조가 보관중인 합의서에만 고 하나금융이 보관한 합의서에는 없어 잠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합의서 원본에는 당시 금융위원장의 서명이 없다"며 합의가 노사정 합의가 아닌, 노사간 합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실제 두 개 합의서가 있고, 지금 신 위원장도 사인이 들어간 합의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사인이 없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며 "하나은행이 갖고 있는 합의문에도 당시 위원장의 사인이 있는 것으로 알았다"고 언급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김 전 위원장이 참석했지만 단순히 '입회'한 것으로 본다"며 "합의는 지키는 게 타당하지만 (우리가) 법적 강제력을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모든 이해관계자가 조기 통합을 원한다면 이 역시 가능하다"며 "경영진과 노조가 협의를 빨리해서 중지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