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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평사리日記]술 익는 집

최종수정 2020.02.11 14:48 기사입력 2014.08.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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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 사랑방에서는 술이 익고 있었다
술 익는 소리는 뽀글거리다가도 내가 문 여는 소리에 숨을 죽였다

귀를 독에 대면 생명 잉태를 위한 힘찬 몸놀림이 요동치고 있었다
상보를 걷어내고 설익은 술을 손가락으로 푹 찔러 입에 넣어보면 묘한 향기가 있었다
집에 귀한 손님이 오는 날이면 엄마는 즉석에서 술을 걸러 대접하셨다
겨울은 늘 술 익는 소리로 향기로웠다

그해 겨울처럼 술 익는 사랑방이 그립다
뽀글뽀글 솟아나는 거품방울들을 손가락으로 찔러보고 그 손가락 쪽 빨아 머리 핑 도는 야릇한 느낌이 그립다

화개장터 합동주조장은 그해 겨울의 술 익어가는 사랑방처럼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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