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식 종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취임 이후 관용차 대신 대중교통 출퇴근하고 헬스장 이용권 자비로 내는 등 솔선수범한 결과 경영 성과 쑥쑥 올라가 화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리더가 솔선수범하면 조직이 어떻게 바뀌는지는 수없이 봐왔다.


영화 '명랑'에서 이순신 장군이 죽음을 무릅쓰고 적진으로 돌격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한동안 뒤편에 머물러 있던 부하 장수들에게 용기를 주어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을 볼 수 있다.

조직이 크든 작든 리더는 전체 조직에 큰 방향타 역할을 한다.


민간 기업은 물론 특히 공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공공기관 등 공조직은 경쟁과 창의보다는 적당한 일처리와 늘어진 조직 운영 등 비효율의 표본으로 치부돼도 좀처럼 고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공직자의 경우 임기가 정해져 본인 스스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이상 거취가 보장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 때문에 조직의 리더가 아무리 다그쳐도 이런 분위기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다.

김창식 이사장 직원과 대화

김창식 이사장 직원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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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서울시 구청 직원들 중 “구청장은 4년 임기제 공무원으로 임기가 끝나면 나가게 돼 누가 더 근무하지는 보자”고 말하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공직사회는 철밥통이란 말이 일반화돼 있는 게 사실이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일을 좀 못해도 크게 야단을 치는 소리를 듣지 못하겠다.


자치구가 이럴 진데 산하 기관들은 오즉하겠는가.


그러나 공기업 리더가 바뀌면서 새로운 조직 기풍을 만들어 높은 성과를 낸 곳이 있어 화제다.


바로 종로구시설관리공단이 대표적인 공기업이다. 공단은 지난해 1월7일 김창식 전 종로구청 부구청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정부 주도 평가에서 급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 이사장은 취임 이후 고객중심 체질 개선 등 혁신과제를 추진, 경영실적까지 개선시킨 것이다.


이런 결과 2014년 안전행정부 주관의 경영실적평가에서 ‘가등급’을 획득해 최우수공기업으로 선정되며 대외적으로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 이사장은 취임 이전인 2012년 22등에 머물러 있었던 것을 취임 해인 지난해는 18등으로 끌어올린 후 올해는 2등으로 괄목할 만한 결과를 보였다.


문제는 이 같은 실적 개선이 김 이사장 취임 이후 스스로 불필요한 관행을 없애고 권위를 내려놓는 등 먼저 앞장서 실천하는 경영 혁신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다.


육사 33기 출신으로 서울시 공무원에 들어와 서울시립대 사무처장, 종로구 부구청장 등을 역임하고 이사관(2급)으로 퇴직한 김 이사장은 지난해 1월 별도 취임식 없이 공단 이사장직을 시작해 관용차량 수행기사를 고객지원 업무에 배치,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다.


이는 다른 어떤 서울시 자치구 산하공기업이사장들에게서 보기 드문 자기 희생사례로 보인다.


또 이사장 직책수당의 절반을 반납하기도 했다.


게다가 그동안 이사장이나 간부들은 공단이 운영하는 헬스장 등 체육시설을 무료로 이용하는 비합리적이고 권위적인 관행을 단호히 거부해 나갔다.


이런 김 이사장의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조직의 긴장도를 높여 자연스럽게 불합리한 관행 개선 등으로 이어지면서 업무 효율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 이사장은 ▲사업장을 순회하며 1일씩 근무하는 현장경영 실천 ▲ 감성소통의 날 운영 ▲임직원 간담회 ▲ 모니터회원과 대화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직원·고객들과 소통에도 적극 나섰다.


김 이사장의 이런 노력이 경영 성과에만 그치지 않았다.


직원의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의 조화를 위해 가족친화적 근무환경을 조성해 가족친화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비정규직인 미화직원에게 급식보조비와 교통비 수당을 신설, 휴양소 지원, 성과급 지급 등 비정규직과 정규직간 차별 해소했다.


이 같은 김 이사장의 행보에 공단 직원들도 열정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화합하는 분위기 조성, 직장에 대한 애사심ㆍ자긍심 고취 직무만족도 상승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도 불필요한 관행은 바로잡고 기분 좋은 변화를 이끌어 일등 공기업으로 진화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창식 이사장 직원 대상 교육

김창식 이사장 직원 대상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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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리더 한사람이 어떤 가치관과 행동을 보이느냐에 따라 조직 전체가 살고 죽을 수 있다는 것은 굳이 종로구시설관리공단만의 사례는 아닐 것이다.


직위를 이용해 리더 이속만 챙기는 조직은 얼마가지 않아 부하직원들이 리더를 닮아가고 결국 조직 전체가 망가진다는 것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조직의 리더 한 사람의 더욱 중요한 것이다.


조직의 장의 역할과 위상은 그 조직을 살리고 죽일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이사장의 사례는 공조직 수장 역할의 모범으로 평가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여 흐뭇하다.


이런 조직의 리더가 보다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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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이 따로 있는가. 스스로 솔선수범하고 희생해 조직을 살리는 사람이 ‘현대판 이순신 장군’이 아니겠는가.


이 같은 이순신 장군들이 많이 나올 때 우리 나라는 자연스럽게 선진국 대열에 올라가지 않겠는가 생각해본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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