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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자치통신]이순신, 교황 그리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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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멸사봉공의 희생 정신, 프란치스코 교황의 따뜻한 손길, 낮은 자세, 어머니의 희생과 섬김이 혼돈의 시대 를 살릴 지표될 것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12척의 배를 가지고 330여척의 일본군을 물리친 난세의 영웅 이순신 장군.

4박5일의 방한을 통해 국민들에게 좀처럼 보지 못한 감동을 선사한 프란치스코 교황.
이 두 분에게 우리 국민들은 왜 열광에 가까운 존경을 보내는 것일까.

세월호 참사 이후 낙망감에 빠져 있는 국민들에게 윤 일병 구타 사망과 잇달아 터진 군에서 들려오는 폭행과 성 추행 소식.

계속되는 정치인들의 뇌물 수수 소식, 그리고 검사장의 성 추행 혐의까지 온통 나라가 너무 혼란스럽다.
새로운 하루를 맞기 겁 날 정도다.

혼돈의 시대임에 틀림 없다.

이런 혼돈의 시대 이순신 장군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에게 시대의 좌표를 보여주는 ‘영웅’이기에 충분하다.

나라가 백척간두에 처한 상황에서 숫자로는 도저히 싸움이 되지 않은 병력을 이끌고 전쟁에 나서 죽움을 각오하고 싸워 일본군을 대패시킨 이순신 장군.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조국에 바치겠다는 멸사봉공의 희생 정신이 바로 국민들로 하여금 영화 ‘명랑’을 최고 흥행 영화로 일으켜 세우여 다시 금 역사에 빛나는 영웅으로 기억하게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한 첫날부터 보인 낮은 자세는 그동안 교황이 살아온 삶 자체를 그대로 보여줘 국민들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주기에 충분했다.

국민들에게 눈물과 한숨만 주는 우리 정치 지도자들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면서 교황께 기대고 싶은 국민적 여망이 용암처럼 솟아올랐는지 모르겠다.

세월호 참사로 눈물이 마르지 않은 유가족들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쌍용차 해고자 등 이 시대 대한민국의 아린 자화상을 끌어 안은 교황의 그 모습 자체가 국민들에겐 예수의 부활로 보였을 것이다.

세계 최대 종교지도자에 어울리지 않은 듯한 아픈고 힘든 이들에 대한 따듯한 배려와 겸손한 교황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한없는 존경심을 우러나게 하기에 충분한 행복한 시간을 주었다.

이순신 장군과 프란체스코 교황에 국민들이 열광하는 것은 ‘희생’과 ‘겸손’ ‘배려’에 목말라하는 우리의 밑바닥 정서가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런 면에서 이순신 장군과 프란체스코 교황은 또 다른 우리의 어머니를 떠오르게 한다.

어머니는 희생, 그 자체다.

자식과 가족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은 우리 어머니들이 존경받은 것은 또한 이런 희생과 섬김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린 학생들을 배 안에 남겨 놓고 탈출한 세월호 선장 등 모습이 나만 살겠다는 이 시대 대한민국 민낯이나 다름 없을 것이라는 씁쓸함을 지울 수 없어 이순신 장군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더욱 그리워진다.

이순신 장군의 희생정신, 프란치스코 교황의 낮은 자세, 어머니의 희생과 배려가 혼돈의 시대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표상이 될 것이다.

정치인 행정인 경제인 법조인 교육자 종교인 언론인 등 소위 모든 사회 지도층부터 희생과 배려, 겸손을 실천할 때이다.

그럴 때만 우리 사회가 한 단계 성숙하게 도약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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