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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태풍 피해로 글로벌 코코넛 공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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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태풍 20차례·위력 강해져…수요 증가와 맞물려 수급 불균형 불가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코코넛 수출의 '큰 손'인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으로 전 세계 코코넛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필리핀을 덮친 태풍들로 인해 필리핀에서 자라는 코코넛 나무의 10% 정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필리핀코코넛협회(UCAP)는 이에 따라 올해 필리핀의 코코넛 오일 수출이 2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리서치 업체 유로모니터는 태풍 피해를 입은 코코넛 나무들이 본격적으로 썩어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페스트균과 같은 전염병을 다른 나무들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은 전 세계 코코넛 수출의 60%를 차지한다. 코코넛 산업은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의 5%에 이른다.

필리핀의 코코넛 생산은 이미 태풍 피해를 입기 전부터 줄어드는 추세였다. FAO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코코넛 나무 하나에서 자라는 코코넛의 개수는 평균 43개로 과거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필리핀에는 한해 평균 20개의 태풍이 지나간다. 한 달에 평균 1~2번꼴로 태풍 피해를 입는 것이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태풍의 위력은 더 강해지고 있다. 기후 온난화 등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필리핀을 강타한 지난해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6100명에 이른다. 이달 들어 불어 닥친 태풍 '람마순'은 100명의 사망자를 냈다.

코코넛의 주 생산지인 동남아시아에서 코코넛 나무들의 노화 속도가 빠른 것도 문제다. 코코넛 나무는 통상 10~30세 정도에 생산능력이 정점에 달하는데 이 때 400여개 정도의 코코넛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동남아시아에 있는 코코넛 나무들은 대부분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심어진 것이다. 나이로 따지면 70세 가까이 되는 것이다.

동남아 각국들은 새로운 코코넛 나무들을 심고 병든 나무들을 골라내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중이다. 성과도 있다. FAO는 최근 교체된 코코넛 나무들이 향후 5~10년 내에 본격적으로 코코넛을 생산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새로 교체된 나무들이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코코넛 생산을 과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에는 태풍 등 자연재해의 피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FAO는 지적했다.

생산은 줄고 있지만 글로벌 코코넛 수요는 매년 10%씩 늘어나고 있다. 주스, 오일, 우유, 목재 등 다양한 용도로 코코넛 나무와 열매가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식수가 풍부하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 코코넛 워터로 불리는 코코넛 과즙은 중요한 음용수의 역할을 한다. 선진국에서는 건강음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코코넛 워터가 인기다. 소비자 리서치 업체 민텔에 따르면 2008~2012년까지 코코넛 워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새롭게 출시된 제품의 숫자는 540%나 급증했다.

미국의 대형 코코넛워터 판매 업체 비타코코는 지난해 2억4000만달러(약 24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에서도 코코넛 워터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레드불 차이나는 최근 비타코코의 지분 25%를 사들였다. 코카콜라, 펩시코 같은 대형 음료업체들도 코코넛 워터를 사용한 제품 출시를 늘릴 계획이다.

수요 증가를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면서 코코넛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유로모니터의 제이슨 웡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코코넛 워터에 대한 글로벌 소비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공급이 줄면서 가격은 오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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