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셀렌화몰리브덴은 몰리브덴과 셀레늄이 삼각 프리즘 형태로 결합해 층상 구조를 이룬 물질이다. 각 층이 아주 약하게 결합돼 있어 쉽게 한 층을 분리할 수 있고 얇고 유연할 뿐만 아니라 그래핀과 달리 반도체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전도체 특성을 띠는 그래핀과 달리 반도체 특성을 띠는 이셀렌화몰리브덴과 같은 물질은 반도체에서 볼 수 있는 특성을 원자 수준에서 구현할 수 있음이 최근에 밝혀짐에 따라, 이를 이용한 초소형, 고효율 태양전지 등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화학기상증착법을 이용해 높은 재현성과 우수한 막질을 가지는 단일층의 이셀렌화몰리브덴을 대면적으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또 그래핀 기판 위에 이셀렌화몰리브덴을 에피텍시얼 성장(단결정 기판 위에 새로운 단결정층을 형성하는 방법)을 통해 그래핀·이셀렌화몰리브덴의 헤테로구조(수직한 방향으로 서로 다른(이종) 물질이 쌓여있는 상태)를 대면적으로 합성하는 데도 성공했다.
연구진은 "그래핀은 전기적, 광학적, 기계적 특성이 매우 우수하지만 전도성 물질이기 때문에 반도체 특성을 가진 소재에 대한 연구가 전세계에서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MoSe2라는 반도체성 물질의 대면적 성장기술과 그래핀-MoSe2 헤테로구조의 물성을 세계 최초로 밝힘으로써 차세대 반도체 및 광소자로 응용하기 위한 실질적인 가능성을 보여 준 연구"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최성율 카이스트 교수의 주도로, 조병진 카이스트 교수, 카이스트 부설 나노종합기술원의 안치원 박사 등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글로벌프론티어사업의 나노기반소프트일렉트로닉스연구단 및 나노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ACS 나노지 7월 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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