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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심 헬기 추락에, 지하철 화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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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광주 도심에서 헬기 추락사고, 오후 부산에선 지하철 화재사고가 잇달아 일어났다. 광주의 헬기 사고로 조종사 등 탑승 소방관 5명이 숨졌고, 부산에서는 퇴근길 시민 여러 명이 다쳤다. 세월호 침몰 참사의 뒷수습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일어난 사고 소식에 국민의 불안감이 다시 커졌다.

광주에서는 학교와 상가, 고층아파트가 인접한 곳의 6차선 도로 옆 인도에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헬기가 추락했다. 하마터면 시민이나 학생이 다수 희생될 뻔했다. 헬기는 다름 아닌 진도 앞바다 세월호 참사 현장에 구조활동 지원을 위해 투입됐다가 강원도로 복귀하던 중이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수거된 블랙박스의 기록을 분석해봐야 알겠지만, 기체의 기계적 결함이나 고장 탓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헬기 추락을 목격한 시민들은 "조종사가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 끝까지 조정기를 놓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부산에서는 부산지하철 1호선 노포행 전동차가 시청역으로 들어가던 중 4호차 지붕 냉방장치에서 스파크와 함께 불이 났다. 전동차가 시청역에 멈춘 뒤 승객 400여명이 황급히 대피하다가 서로 부딪혀 넘어지거나 연기를 들이마셔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사고발생 지점을 두고 경찰은 시청역, 소방본부는 양정역이라고 엇갈리는 등 초동 대응에 허점을 드러냈다. 전문기술자 투입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번 사고로 우리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나 어떤 사고를 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삶의 공간 곳곳에 통제되지 않는 위험요소가 여전히 산재해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하고 교통수단 등 기계가 사람과 뒤얽혀 움직이는 대도시에서는 뜻밖의 대형 사고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이번 두 곳의 사고에 대해서도 원인규명과 문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재발방지의 요체다. 또한 세월호 참사 후 정부가 시동을 건 안전확보 중심 국가혁신 작업에 채찍을 가해야 한다. 검경은 세월호의 실질적 선주 유병언씨를 아직도 체포하지 못하고 있고, 국회에서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무능한 행정과 당쟁에 매몰된 정치의 개혁이 국가혁신의 핵심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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