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펩 과르디올라(43·스페인)의 '티키타카'가 독일 축구의 전성기를 꽃 피웠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힘과 기술로 실리적인 축구를 하던 기존 방식에 점유율을 높이고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는 전술을 가미했다. 사미 케디라(27·레알 마드리드)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0), 토니 크로스(24·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 탄탄한 미드필드진에 측면 수비수인 필리프 람(31·바이에른 뮌헨)까지 가세해 중원을 강화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를 날개와 2선 공격수로 자유롭게 활용하는 '제로톱 전술'도 선보였다.
지난 시즌 과르디올라가 뮌헨 감독으로 부임한 것도 전차군단의 스타일을 바꾸는데 호재였다. 독일 대표팀 스물세 명 가운데 뮌헨 선수만 일곱 명으로 모두 선발과 조커로 중용됐다. 독일 축구의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53)은 지난 6일 스페인 매체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 시절 완성한 축구 철학을 뮌헨으로 가져왔다"며 "독일 대표팀에도 그의 손길이 묻어 있다"고 평가했다.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54)은 프랑스와의 8강전부터 람을 본래 자리인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복귀시키고 수비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바꿨으나 세밀한 경기 운영은 계속 유지했다. 전술 운용의 폭을 넓히면서 상대를 제압하는 힘도 강해졌다. 2006년 7월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뢰브 감독은 8년 동안 과르디올라식 축구를 이식하는데 공을 들였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독일 축구는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전체 패스횟수 3929회, 성공률 80%를 기록한 우승국 스페인에 이어 2위(패스횟수 2865회, 성공률 73%)에 올랐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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