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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망 왜하나"..고개드는 '코스피 밴드 무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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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딜링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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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그런 예측을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예 1000~3000포인트 사이라고 하면 더 정확하지 않을까요?"

증권사의 하반기 종합주가지수 전망치를 본 개인투자자의 푸념이다. 지수 예상등락 범위(밴드)가 지나치게 넓어 전망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대 증권사들이 내놓은 하반기 평균 코스피 밴드는 1919포인트에서 2185포인트 사이다. 증권사들은 평균적으로 올 하반기 종합주가지수가 266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점쳤다.

◆밴드 상ㆍ하단 '하늘과 땅'...실제 변동성과 괴리 커 = 문제는 밴드의 상단과 하단 폭이 너무 커서 리서치센터들이 사실상 '눈가리고 아웅'식의 전망치를 내놓는다는 데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코스피는 1885~2022포인트에서 등락했다. 상단과 하단의 폭은 137포인트에 불과하다. 증권사들이 이 기간 예상한 등락범위 294포인트(1942~2236)의 절반에 못미쳤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증권사들이 코스피의 실제 변동성은 무시하고 하반기에도 여전히 큰 폭의 밴드 전망치를 내놨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10개 증권사 중 신한금융투자(1800~2200)가 상하단 폭이 400포인트로 가장 넓었다. KDB 미래에셋증권 과 미래에셋증권 이 1900~2200포인트를 제시해 뒤를 이었고, 삼성증권 (1900~2150)과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1950~2200)이 250포인트 이상 등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NH투자증권 과 하나대투증권은 고점과 저점을 2200포인트와 1960포인트로 제시했고, 현대증권 (1940~2150)과 한국투자증권(1930~2150)의 밴드 폭도 200포인트를 넘었다.
  
코스피 지수를 '밴드'로 전망해온 관례는 한국시장의 높은 변동성과도 직결된다. 코스피의 적정 레벨을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해 정한 다음, 변동성을 가정해 상단과 하단을 정하는 원리다. 1997년 IMF 금융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활짝 열리고 '소규모 개방 경제체제'로 경제규모가 바뀌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2007년부터 코스피가 좁은 박스권에 머문지 오랜데, 아직까지도 지나치게 큰 폭의 밴드를 전망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변동성 낮아진지가 언젠데..해외서도 '적정치'만 제시 = 모 증권사 센터장은 "상반기 지수 변동폭이 100포인트 수준에 불과했는데 3배가 넘는 변동성을 전제하고 코스피 밴드의 상·하단을 제시하는 것은 전망을 안하겠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지수의 변동성이 좁아지고, 코스피는 '박스피'라고 불릴 정도로 좁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추세에 맞게 전망 폭도 좁아져야 제대로된 전문가 집단의 전망치"라고 언급했다.

해외에선 이 때문에 지수 전망치를 '밴드'로 내놓는 일은 드물다. 마켓워치가 올 하반기 S&P500 전망치를 조사하자 10대 투자은행들은 6개월 단위로 '적정치'만을 콕 집어서 발표했다. 도이치방크는 S&P500의 하반기 지수 전망치를 1850포인트, BMO캐피탈과 골드만삭스는 1900포인트, RBC캐피탈마켓은 2075포인트, 크레딧스위스는 2020포인트, 시티리서치와 BOA메릴린치는 2000포인트, JP모건은 2014포인트를 적정 지수로 전망했다.

일부 증권사들도 이러한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부터 코스피 밴드 대신 '적정치'를 제시하기로 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밴드를 제시해 폭이 너무 커버리게 되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소신이 없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투자자들이 물어보면 하단을 얘기하긴 하지만, 종목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적정주가만 내놓는 것처럼 코스피지수 또한 그렇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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