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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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알레그리(브라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62)이 자국 기자들의 보도 내용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22일(한국시간)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알제리 언론에는 대표팀과 관련한 거짓말이 많다. 기자들이 너무 마음대로 쓰는 경향이 있다.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1-2로 진 뒤 불거진 선수들과의 불화설에 대한 반박이다. 알제리 최대 일간지인 '리베테'와 스포츠지 '르 뷔테르' 등은 "알제리 선수들이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할릴호지치 감독이 구사한 전술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불화설이 있음을 암시했다. 선수들과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골키퍼 세트리크 시 무함마드(CS 콘스탄틴)는 "전술적인 부분에서 생각이 달라 약간 잡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감독님의 지시를 따르기로 동의했다"고 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국내 언론에서 어떤 기사를 쓰는지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면서 "비판이 많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알제리 축구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알제리 취재진들은 삼삼오오 모여 할릴호지치 감독의 인터뷰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그들은 아랍어를 사용해 큰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은 할릴호지치 감독과의 일문일답


-내일 경기 선발은 벨기에 경기와 변화가 있나.
"변화가 있겠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다. 그동안 우리는 이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 한다. 몇 달 전부터 우리는 강팀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 한국 기자들도 우리 팀에 갈등이 있다는 얘기를 하는데 언론에는 거짓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장에 브라질 팬들도 많이 올 것이다. 이들이 알제리를 응원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브라질 사람들은 좋은 축구를 좋아한다. 우리 팀은 벨기에를 상대로 득점기회가 있었는데 골을 넣지 못했다. 내가 공격하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된다. 기자들이 너무 마음대로 쓴다. 우리는 수준 높은 축구를 하기 위해 몇 년 동안 준비했다. 브라질 사람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 몇 달 동안 한국의 모든 경기를 다 분석하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 선수들에 대해서도 꼼꼼히 지켜봤다. 한국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팀이라 상당히 조직적이다. 러시아도 득점하기가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한국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한국은 상당히 빠르고 공격적이며 패스도 좋고 공수 모두 융통성이 있다. 전술을 짜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 벨기에와의 경기 결과를 잊고 한국과의 경기에 꼭 이겨야 한다."


-전술에 변화를 줄 생각인가.
"매 경기마다 고민을 하고 상대에 맞는 전술을 시도해야 한다. 알제리는 선수들이 대체로 젊고 월드컵을 앞두고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 실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팀이 발전하고 있다."


-알제리 축구협회장이 출전 선수들을 바꿔야 한다고 언급한 기사가 나왔는데.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출전 선수들을 바꾸라고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팀의 강점과 약점은 감독만이 알고 있다. 협회장과 선수 문제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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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 스페인월드컵 이후 오랫동안 이기지 못해 팬들의 기대가 크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3년을 준비했다. 알제리 국민들은 축구를 사랑하고 대표팀과 감독을 믿고 있다. 알제리 언론에서 비판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대표팀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 전술을 두고 잡음이 있지만 내일 경기에서 이긴다면 국민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다. 한국은 강한 팀이라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감독이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같은 생각이다. 벨기에를 상대로도 선제골을 넣었지만 상대의 압박을 이기지 못했다. 월드컵은 심리적으로 강해야 한다. 벨기에와의 경기 이후 선수들이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월드컵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전 대회 우승 팀인 스페인도 이 점을 간과해 결과가 좋지 못했다. 축구는 항상 변한다. 우리 선수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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