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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인심 잃은 알제리 감독, 한국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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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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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알레그리(브라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알제리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62·보스니아)이 고국 언론으로부터 단단히 인심을 잃은 모양이다.

22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만난 알제리 취재진을 통해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알제리 'ENTV'의 라이에브 기자는 "할릴호지치 감독의 전술 운용을 이해할 수 없다"며 "특히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했다.
알제리는 18일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연속골을 허용해 1-2로 역전패했다. 특히 벨기에의 장신 공격수 마루앙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들어간 뒤 공수 모두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라이에브 기자는 "우리가 선제골을 넣은 뒤 너무 수비 위주로 경기를 했다. 공격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소극적으로 대응하다가 골을 내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할릴호지치 감독은 선수단 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고 불만 섞인 표정을 지으며 홍명보 감독(45)과 한국 취재진 사이에는 특별한 잡음이 없는지 묻기도 했다.

알제리 최대 일간지인 '리베테'와 스포츠지 '르 뷔테르' 등도 알제리 선수들이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사용한 할릴호지치 감독의 전술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미 월드컵이 개막하기 전부터 알제리 축구협회의 재계약 요구를 거부하고 클럽 팀을 맡기로 하면서 불화설에 휘말렸다. 알제리 국민들도 감독에 대해 크게 신뢰하지 않는 눈치다. 알제리를 응원하기 위해 포르투 알레그리에 온 노르딘이라는 팬은 할릴호지치 감독 얘기를 꺼내자 몸을 잔뜩 움츠리고 굳은 표정을 하며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지나치게 소극적인 전술로 흐름을 망쳤다"고 했다.

라이에브 기자는 알제리 대표팀이 가장 뛰어났던 시기로 1982 스페인월드컵을 꼽았다. 그는 "전원이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이었지만 끈끈한 조직력으로 강팀들을 압도했다"며 "현 대표팀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고 개인기량이 뛰어나지만 조직력은 그 때보다 못하다"고 평가했다.

알제리는 당시 첫 출전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서독을 2-1로 꺾고 오스트리아에 0-2로 졌으나 3차전에서 칠레를 3-2로 꺾는 등 강한 경기력을 발휘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이 오스트리아에 두 골차 이상으로 이기면 예선을 통과할 수 있었으나 독일이 1-0으로 이기는 바람에 탈락했다. 두 팀이 담합했다는 의혹이 일었고, 이 일을 계기로 국제축구연맹(FIFA)은 1986 멕시코월드컵부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같은 시간에 진행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도 대표팀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경기 당일 알제리를 응원하기 위해 팬 1만 명이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한국도 붉은 악마 100여명을 비롯해 교민 2천여 명이 힘을 모아 태극전사들을 응원한다.

알제리와의 경기는 23일 오전 4시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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