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펠란 미국 해군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국 국방부는 정확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은 피트 헤그세스 장관과의 갈등이 배경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고위 군 장성을 잇달아 해임하는 등 최근 군 수뇌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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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파넬 미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펠란 장관이 행정부를 떠난다. 이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사유는 밝히지 않은 채 훙 카우 해군 차관이 장관 대행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는 미국군이 중동에서 이란 항구들을 상대로 대규모 해상 봉쇄를 시행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미 이란을 상대로 한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이 지역에는 15척이 넘는 군함이 배치됐다.


펠란 장관의 퇴진에 대해 외신은 갑작스럽다고 표현했다. 펠란 장관이 워싱턴D.C.에서 열린 해군 연례 콘퍼런스에서 수많은 해군 장병 및 업계 전문가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기자들에게 향후 추진과제에 관해 얘기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퇴진의 배경에 헤그세스 장관과의 갈등이 있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펠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긴밀한 관계를 둘러싼 긴장이 주요 배경 중 하나였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 고위 인사들은 지난해 펠란이 헤그세스를 거치지 않고 트럼프에게 직접 현대식 전함 구상을 제안한 데 대해 불쾌해했다. 이후 헤그세스 장관과 스티브 파인버그 부장관은 통상 해군이 맡아온 잠수함 획득 업무를 총괄하는 새 책임자 직위를 신설해 파인버그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하는 등 펠란의 권한을 약화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펠란의 축출이 헤그세스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와 엇박자를 내는 것으로 평가받는 국방부 인사들을 잇달아 정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을 인용해 펠란이 함정 건조 프로그램을 비롯해 군 장성 지명·승진 문제를 둘러싸고 헤그세스 장관을 포함한 국방부 고위 민간 인사들과 갈등을 빚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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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이번 사임이 헤그세스와 국방부 내 일부 고위 참모들 사이의 마찰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 사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을 포함해 고위 군 장성 약 20명을 해임했다. 지난해 초부터는 육군장관과도 갈등을 빚어왔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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