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후판이 국내 유통 시장을 혼란시키자 가격 인하를 전격 단행한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입산 후판과 t당 2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를 유지해왔는데, 이달 가격인하로 가격차이가 t당 1만원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입산 후판들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는 데 있다.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것이다. 올해 1분기 후판 수입량은 51만7632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 급증한 규모다.
아울러 달러 대비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입산 후판 가격 인하 요인이 추가로 발생, 국내 업체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수입산 후판 유통업체들은 포스코의 가격 인하에 맞서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상들의 이윤이 크게 줄어들어 압박이 심해졌지만 최근 환율이 떨어지며 수입상들에게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현재 수입재 가격은 t당 60만~61만원 수준인데, 이번 포스코의 가격인하로 판매 가격도 소폭 내려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조선업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입산 후판이 늘어나는 것은 경계 대상"이라며 "수입재 억제를 위한 반덤핑 제소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자칫 국가간 통상마찰로 이어지면 수출길마저 막힐 우려가 있어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았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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