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으로 시간 끌며 물량공급 끝내고 철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견그룹 SPC가 중소기업 조달 시장에서 '꼼수'를 부려 중소기업에 돌아가야 할 몫을 가로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3일 한국육가공업협동조합(육가공조합)에 따르면 SPC 핵심계열사인 삼립식품은 지난해 중소 육가공기업인 알프스식품을 인수한 이후에도 조달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아 육가공 중소기업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육가공조합은 지난해 9월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알프스식품 측에 '중소기업 직접생산확인'이 취소됐음을 통보했다. 그러자 알프스식품은 서울행정법원에 직접생산확인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직접생산확인취소에 대한 취소처분을 제기했다. 중소기업 대변 단체인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 지위 상실을 통보했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소송을 통해 중소기업 지위를 유지한 알프스식품은 공급을 계속했다. 결국 지난 3월 28일 패소하면서 중소기업 지위를 상실했지만 이미 알프스식품은 대부분의 조달 물량을 소화한 뒤였다. 패소로 육가공 중소기업들이 넘겨받은 물량은 4~5월분 단 두 달치였다. 이에 대해 SPC그룹 관계자는 "방위사업청과 맺은 공급계약서 상에 조달사업 이행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3년간 동일 사업에 참가하지 못하는 등의 제재가 있다"며 "일단 기존 계약은 이행하고 손을 뗄 생각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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