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중기매장은 중기청 산하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을 맡고 있다. 중기유통센터가 12일 본지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명동 매장이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거둔 매출은 총 3억99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3300만원 수준을 벌어들인 것.
한정화 중기청장 역시 지난해 명동점 개점식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68%에 달하는 665만명이 찾은 명동에 중기 전용매장을 열게 돼 국내외 소비자들로부터 제품을 검증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 해외 대형 유통망 진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입지 특성을 살리지 못한 부진한 매출 성적으로 많은 돈을 들인 중기청으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정부예산 23억원과 월 임대료로 5800만원이 들어가는데 반해 월평균 매출이 3000만원에 불과해 매장의 입지조건이나 규모(90평)를 감안하면 판매실적이 매우 부진한 셈이다.
운영을 맡고 있는 중기유통센터는 최근 지적 사항을 반영한 매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매출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매장 내 '택스리펀드'(Tax Refund) 데스크'를 설치했다. 부가가치세 환급을 돕기 위해서다. 아울러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와 연계해 고객을 모으고 인근호텔과 연계해 투숙객 대상 판촉 활동도 늘렸다. 눈에 잘 띄지 않던 간판도 크게 교체했다.
중기유통센터 관계자는 "지난 1년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목표 매출인 7억5000만원 달성을 위해 중소기업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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