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치 월급받고 퇴직한 은행원, 자녀장학금까지?
씨티은행, 희망퇴직자에 3년간 건강검진 혜택도…신한카드는 재취업비용 지급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최근 수익성 악화 등으로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회사들의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각 금융사들은 직급과 연차에 따라 희망퇴직 또는 전직지원 기준을 정해 놓고 일정 기간 이상의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지만 금융사별로 차이가 적지 않아 퇴직자들 사이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30개월 이상 특별퇴직금을 주는 곳은 한국씨티은행과 한화생명, 신한카드 등이다.
2012년에 희망 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한 한국씨티은행은 희망 퇴직시 근속기간에 따라 월평균 임금의 최대 36개월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준다. 또 자녀장학금으로 대학생 이하 자녀 1명당 1000만원, 최대 2000만원을 지급한다. 전직 지원비 500만원을 지급하고 본인과 배우자에게 퇴직 이후 3년 동안 종합건강검진도 무료로 제공한다.
한화생명은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전직 지원 신청을 받았다. 전직지원을 통한 퇴직자에게는 퇴직금 외에 평균임금의 30개월치에 해당하는 전직 위로금도 지급한다.
지난해 12월 초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신한카드는 기본적으로 24개월치 기본급를 지급하고 연령과 직급에 따라 최대 33개월치 기본급을 줬다. 또 자녀 학자금에 재취업 지원금을 정액 일시불로 추가 지원받는다.
H농협은행과 한화손해보혐은 20개월치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은 매년 12월마다 희망(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연초 1월에 명예퇴직 인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10년 이상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퇴직시 월평균임금의 20개월치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한다.
농협은행의 올 1월 명예퇴직자는 330여명에 달한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해 11월에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평균임금의 최대 20개월치의 위로금과 전직지원 프로그램, 기타 복리후생 제도를 제공한다.
퇴직자를 계약직으로 채용하고나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금융사들도 있다.
신한은행은 희망퇴직자를 대상으로 관리전담직을 뽑는다. 지난해에는 10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지점에서 전표 등을 육안으로 직접 모니터링하는 업무를 맡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매년 관리전담직을 뽑는 것은 아니고 올해에는 아직 계획이 없다"며 "이들에 대한 지원혜택들은 시행 때마다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5년 이상 근무한 임직원이 퇴직할 경우에 보험대리점 창업이나 교육담당 강사 등으로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직 지원자에게는 퇴직금 외에 1년치 연봉 이상의 지원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금융사 중에는 희망퇴직 또는 전직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곳도 있지만 자금부족 등 여건이 안돼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하는 곳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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