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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금융 출시 놓고 시중은행 '눈치작전'

최종수정 2014.04.24 10:52 기사입력 2014.04.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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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예·적금 논의 잇따르지만 고객 유인할 만한 요소 부족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금융권 화두로 떠오른 '통일금융'을 두고 시중은행들의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다. 예·적금 상품만으로 딱히 수익을 내기 어려운데다 북한 무인기 등 돌발적인 리스크가 잠재된 탓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통일금융 상품 출시를 주저하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통일 후 각광받을 기업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들과는 달리 은행에서 내놓을 수 있는 상품은 예·적금으로 한정돼 있다.

그나마 우리은행·기업은행이 큰 틀에서 '기부형 통일금융상품'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명확한 세부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통일금융 통장, 적금, 카드 등을 출시해 우대 금리와 포인트 가운데 일부를 대북지원 사업을 위해 자동 기부하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이 준비하고 있는 통일금융 상품 역시 기금 성격을 띄고 있다. 이자수익 일정 부분을 기부형식으로 축적해 놓고 대북사업 참여 기업에 지원하는 내용이다. 아직은 부서간 합의와 리스크 통과가 남아있어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 '드레스덴선언' 이후 은행들은 내부적으로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통일금융상품을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고객 가입을 유인할만한 요소가 부족해 고심하고 있는 상황.

한 시중은행 상품개발실 관계자는 "통일대박론 이후 내부적으로 계속해서 통일금융상품에 대해 논의를 진행중이지만 상품 구성에서 홍보까지 딱히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은행이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MB정권 당시 '녹색성장'에 발맞춰 상품을 출시했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통일금융 진척이 더딘 이유다. 2009년까지 시중은행에서 출시한 녹색 예ㆍ적금 상품은 2009년 13개까지 늘어났지만 호응이 없어 2012년 3개로 줄어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북한 무인기와 핵실험예고 등 북한과 관련해 돌발 이슈가 잠재해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한 시중은행 마케팅 담당자는 "실컷 통일 상품을 홍보하다 무인기처럼 부정적 사건이 터지면 고객들이 떨어져 나간다"며 "미래 수익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방안을 찾기가 어려워 고민이다"고 귀띔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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