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생존력은 '불편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것"
신간 '편안함의 배신'은 이처럼 세상이 편리해진 결과로 오히려 현대인들에게는 불편에 대한 내성이 떨어지게 됐다고 경고한다. 게다가 참고 견딜 수 있는 불편함의 역치도 급속도록 낮아졌다. 심신의학을 연구하는 저자 마크 쉔은 갑작스러운 이혼을 경험한 후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편안함 중독에 대해 깨닫게 됐다. "내 불편 근육은 사용하지 않는 바람에 위촉돼버렸다가도 할 수 있고, 더 심난하게 말하면 불편을 성공적으로 다루게 해줄 근력 운동을 해본 적이 아예 없었다고도 할 수 있었다. 그 바람에 나는 거의 항상 공포와 스트레스 상태에 놓여 있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저자는 수많은 질병의 기저를 이루며 그것을 악화시키거나 만성화시키는 데 기여하는 생존본능을 스스로 조절하며, 불편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생존력이라고 말한다. 또 앞으로 마주치게 될 불편을 즐길 수만 있다면 오히려 강인함과 회복탄력성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고도 주장한다. 불편에 대한 반응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미치는 영향, 신체의 염증 반응, 세포 노화, 유전자의 발현 방식 등 신체의 생화학적 변화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불편 관리는 우리의 건강과 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생존본능은 동물에 가까웠던 우리의 과거와 더욱 진화된 자아로 나아갈 우리의 미래를 나누는 내면의 문지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부편과 취약성에 편안해지는 것이야말로 21세기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다. 일단 당신이 불편과 새로운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나면, 생존본능은 자신을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곳으로 물러나게 될 것이다. 그럼 그 이후에는 훨씬 작고 감당할 만한 장애물만이 남아있게 되리라."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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