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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아이맥스 中 관시 강화 나선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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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캐나다 초대형 스크린 기술 업체 아이맥스가 중국에서 현지 업체의 시장 잠식에 대응하면서 매출을 키우기 위해 관시(關係) 강화에 나섰다.

아이맥스는 이달 초 중국 자회사 아이맥스 차이나 홀딩의 지분 20%를 CMC 캐피털 파트너스와 파운틴 베스트 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내년 초까지 각각 4000만달러를 들여 아이맥스 차이나 홀딩 지분을 10%씩 사들이기로 했다.
리처드 겔폰드 아이맥스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리처드 겔폰드 아이맥스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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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가운데 중국 국유기업으로 미디어ㆍ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투자하는 CMC 캐피털 파트너스가 눈길을 끈다. CMC 캐피털 파트너스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SKG와 함께 오리엔탈 드림웍스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기업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올해 45세로 나이는 젊지만 중국 미디어산업의 실력자로 통하는 리루이강(黎瑞剛)이 2012년에 회장으로 선임돼 이 투자회사를 이끌고 있다.

리처드 겔폰드 아이맥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에 "아이맥스가 난관에 처할 경우 파트너들이 감각과 관시를 발휘해 일이 원만하게 처리되도록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루이강 CMC캐피털파트너스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리루이강 CMC캐피털파트너스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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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D시장에서 왕따= 아이맥스가 중국에서 처한 곤경은 현지 업체들이 3차원(3D) 영화 시장에서 자사를 연거푸 따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큐빅픽처스는 로보캅 리메이크에 이어 공상과학영화 트랜센던스를 3D로 변환했다. 트랜센던스 제작에 투자한 중국 영화 제작ㆍ배급사 DMG엔터테인먼트가 큐빅픽처스에 변환 작업을 맡겼다.

아이맥스는 큐빅픽처스의 3D 변환 기술이 자사의 원천기술을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사에서 10여년 근무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게리 추이가 기술을 들고 나가 큐빅픽처스를 차렸다며 지난해 8월 이후 미국과 중국, 캐나다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추이는 이 주장을 전한 뉴욕타임스(NYT)에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아이맥스는 큐빅픽처스가 자사로부터 훔친 기술로 영화를 3D로 바꾸는 바람에 매출을 빼앗겼다고 본다. 아이맥스의 매출 감소분은 이뿐이 아니다. 아이맥스는 자사의 3D 포맷이 적용된 영화가 상영되면 입장권 수입의 일부를 나눠갖지만 큐빅픽처스가 입체로 바꾼 영화 매출은 전혀 배분받지 못한다.

◆입체 변환은 짭짤한 장사=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대만 언론매체 원트차이나 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랜센던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에서만 3D 아이맥스로 변환돼 18일 개봉됐다. 다른 지역에서는 원래 제작된 대로 2D로 스크린에 걸린다. 큐빅픽처스는 "중국 영화팬들은 3D를 좋아한다"고 설명한다.

3D 전환은 수지맞는 장사로 통한다. 원트차이나 타임스에 따르면 로보캅 리메이크는 중국에서 3억2900만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이 입장권 수입 중 20%가 3D에서 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3D 관람객으로부터 약 658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이다. 이 수입의 상당 부분은 3D로 전환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하면 비용은 미미하다. 중국 매체는 113분짜리 영화를 입체로 바꾸는 데 약 678만달러가 든다고 추정했다고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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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이맥스는 매출 2억8790만달러에서 순이익 4410만달러를 올렸다. 매출은 전년보다 1.8% 밖에 늘지 않아 사실상 정체됐지만 순이익은 6.8%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은 미국이 1억252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중화권에서는 5650만달러를 올렸다. 하지만 미국 매출이 약 1% 줄어든 반면 중화권 실적은 25.7% 급증했다. 아이맥스는 중국에 기대를 걸고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현지 파트너에 거는 기대= 지난해 9월 말 현재 세계 아이맥스 상영관 785개의 20%에 가까운 152개 아이맥스 상영관이 중국에 있다. 중국 아이맥스 숫자는 1년새 37% 증가했다.

아이맥스는 지난해 중국 완다그룹과 손잡고 중국의 아이맥스 상영관을 2020년까지 120개 추가하기로 했다. 겔폰드 아이맥스 CEO는 당시 "이 계획이 실행되면 아이맥스가 중국에서 미국에서만큼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이맥스가 중국 자회사 지분을 CMC 캐피털 파트너스 등에 넘긴 것은 중국 시장에서 더 많은 매출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겔폰드 CEO는 "현지 주주를 받아들임으로써 중국 사업이 촉진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사업이나 브랜드를 확장할 기회가 생기면 파트너가 아이맥스를 그쪽으로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예컨대 CMC가 DMG처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투자하고 중국에서 아이맥스 기술로 변환된 3D영화를 스크린에 걸기를 겔폰드는 원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영화 트랜센던스 포스터

영화 트랜센던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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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만 3D' 중국 내부서 비판

“우대하는 게 아니라 장삿속” 목소리

중국에서 영화를 3차원(3D)으로 변환해 매출을 올리는 업체들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은 3D 변환이 관람객에게 더 생생한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영화표를 비싸게 팔아 이익을 챙기려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3D영화는 티켓값이 비싸 관객 수가 같을 때 관람권 판매 수입이 3분의 1 더 올라간다.

최근 한 영화평론가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3D 변환이 영화 수준 향상보다는 이익 창출과 관련이 있다고 꼬집었다고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전했다.

또 광저우(廣州) 언론매체 양청완보(羊城晩報)는 로보캅 리메이크에 이어 트랜센던스를 세계에서 중국에서만 3D로 상영한다고 해서 중국 관객이 우대받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비판했다.

트랜센던스는 한 장면도 3D로 촬영되지 않았다. 트랜센던스를 제작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자신은 3D를 싫어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가운 눈총을 받는 업체는 큐빅픽처스와 DMG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중국 영화 제작ㆍ배급사인 DMG는 트랜센던스 제작에 투자했고 큐빅픽처스는 이 영화를 입체로 바꿨다.

이에 대해 큐빅픽처스 관계자는 "중국 관객은 3D에 열광한다"며 "따라서 블록버스터는 3D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니 뎁이 주연한 이 공상과학영화는 천재 과학자의 뇌가 업로드된 초지능 슈퍼컴퓨터가 인류의 미래를 위대하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다뤘다. 트랜센던스는 지난 18일 북미와 중국 등에서 개봉됐다. 국내에서는 5월15일 선보인다.

☞ 아이맥스(IMAX)
사람의 눈이 닿는 최대 시각 폭을 뜻하는 ‘아이 맥시멈(eye maximum)’을 줄인 말이다. 일반 영화 스크린보다 넓이가 10배 정도인 초대형스크린 영화를 뜻한다. 초대형 스크린 영화 포맷을 개발한 캐나다 회사 이름이기도 하다.

아이맥스 스크린에 맞춘 필름 포맷으로 촬영한 영화도 있지만 일반 영화를 아이맥스 포맷으로 바꾸기도 한다. 제작ㆍ변환비가 더 들기 때문에 아이맥스 영화는 관람권 가격이 일반영화보다 더 비싸다.

국내에서는 CJ CGV가 아이맥스와 독점 계약을 맺고 전국 11개 상영관에서 아이맥스 포맷 영화를 보여준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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